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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금지령 기간에 읽게 된 만화책 <러프>
오마이뉴스

누군가 저에게 인생 만화를 물어 본다면 저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이 책을 꼽을 것 같습니다. 아다치 미츠루의 <러프>입니다. 일주일간 수영 금지령이 떨어진 지난 주, 갑자기 생긴 여가 시간에 수영 관련 무엇이라도 읽으면서 대리만족을 하자 싶어 다시금 손에 든 것이 <러프>였습니다.
아다치 미츠루는 소녀 만화의 섬세함을 소년 만화에 접목한 거장입니다. 초창기 화풍의 <터치>와 후기 화풍의 < H2 > 사이, 두 매력이 뒤섞인 과도기적 걸작이 <러프>입니다. 12권이라는 콤팩트한 분량 덕에 아다치 유니버스 최고의 입문작으로도 꼽히기도 합니다. 물론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 나오는 주인공들과 붕어빵 같은 캐릭터 얼굴, 죽음을 활용하는 클리셰, 지금 보면 불편한 90년대식 성인지 감수성 같은 시대적 한계는 있습니다.
그럼에도 서사의 힘은 대단합니다. 뼈대는 로미오와 줄리엣식 가문의 악연입니다. 남자 주인공 야마토 케이스케는 중학 자유형 만년 3위, 여자 주인공 니노미야 아미는 촉망받는 하이 다이빙 선수입니다. 3대째 같은 과자를 만들며 경쟁하던 두 집안은, 케이스케의 할아버지가 아미네 과자를 모방해 대박을 터뜨리며 틀어졌습니다.
아버지의 혹독한 교육 탓에 아미는 어릴 때부터 매년 케이스케에게 '살인자'라 적힌 연하장을 보냈습니다. 그런 둘이 고등학교 수영부에서 마주하고, 여기에 잘생기고 집안 좋은 일본 1위 천재 수영 선수 나카니시 히로키가 가세하며 삼각관계가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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