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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간 촬영하며 시신 수습도... 현실이 그토록 가혹할 줄 몰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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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간 촬영하며 시신 수습도... 현실이 그토록 가혹할 줄 몰랐죠"
"그것은 하나의 운동이었습니다. 넓은 바다야말로 사람들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진정으로 싸울 수 있는 곳입니다. 죽어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죠." 넷플릭스 영화 < 23000 Lives>에서 대본을 썼던 미켈레 칭퀘 작가 및 피디는 지중해의 난민 구조 상황을 이렇게 묘사한다. 지난 7월 5일 폐막한 독일의 뮌헨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극영화 < 23000 Lives>는 넷플릭스를 통해 17일 공개된다. 아울러 이 극영화가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유벤타 (Iuventa)> 또한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극영화 프리미어 이후 10일 후인 27일 45개국으로 송출된다. ☞예고편 바로 가기. 다큐멘터리 연출이 본업인 미켈레 칭퀘 작가는 극영화 <23000 Lives>의 실화인 다큐멘터리 <유벤타 (Iuventa)>의 감독이기도 하다. 이 작품이 다시금 수면으로 떠오르는 이유는 베를린 청년들이 10년전 창립한 엔지오, '유겐트 레테트(Jugend Rettet)' 소유의 민간 구조선, 유벤타호의 수색 및 구조활동 과정과 현장을 처음부터 생생하게 기록했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넷플릭스 극영화 < 23000 Lives>의 비하인드 스토리인 셈이다. 이외에도 미켈레 칭퀘 감독은 그간 환경, 이주, 노동 문제 및 음악 등 다양한 소재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왔고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대표작으로는 2017년 베니스영화제에서 MigrArti 섹션 최고 감독상을 수상한 <줄룰루 (Jululu)>(2017) 이외에도, 뉴올리언스로 이주한 시칠리아 출신의 재즈 선구자, 닉 라 로카 (Nick La Rocca)에 관한 다큐 (2015)로 Visions du Réel 등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최근 작품으로는 이탈리아의 용감한 목장주 부부의 삶을 관찰하듯 기록한 영화, (2024)가 피렌체에서 열린 64회 Festival dei Popoli 국제다큐영화제에서 '최고 이탈리아 다큐상'도 수상한 바 있다. 그의 작업은 한국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았다. 필자는 현재도 진행형인 지중해 난민 유입 및 관련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한창 차기작을 제작중인 그와 유럽의 난민 대응에 대해 다양한 각도의 대화를 나눴다. 7월 1일 첫 대면 인터뷰를 했고 7월 10일 추가로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래는 이를 일문일답으로 요약 정리한 것. - 이 다큐멘터리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당시 지중해에서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익사하고 있던 시기였다. 2015년은 역대 최악의 인명 피해를 기록한 해였다. 그러던 2015년 4월 18일, 900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난민선 침몰 사고가 발생했다. 그 사건은 유럽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미 유럽 차원의 직접적인 수색 및 구조 활동이 중단된 상태였다. 이는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운영되던 정부 주도의 작전인 '마레 노스트룸 (Mare Nostrum)'이 종료된 이후의 일이었다. 이 작전은 EU의 재정 지원을 받아 이탈리아 해안경비대가 수행했으나 결국 중단되었고, 그 후 지중해에서 난민 사망자 수는 급격히 늘어났다. 따라서 이 문제는 이미 대중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상태였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람페두사 섬으로 많은 이주민들이 몰려들고 있었기에, 사람들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당시 저는 차기작 소재를 찾고 있었는데, 2016년 봄 베를린의 어느 젊은 학생 그룹이 낡은 어선을 구입해 지중해에서 생명을 구하려 한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그 순간 저는 '유레카'를 외칠 만큼 강렬한 영감을 받았다. '바로 이거다, 내 다음 영화는 이걸로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저는 즉시 그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 놀라운 이야기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인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그들은 없다고 해서 "제가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는 그들의 첫 번째 임무에 함께 참여하고 싶었다. 그간 준비해 온 모든 것이 마침내 현실이 되는 순간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들은 확신이 서지 않았는지 내 제안을 거절했다. 그들 자신도 경험이 없었던 데다, 외부 촬영팀이 배에 타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그런데 몰타 항구에서 그들과 사흘을 함께 보낸 후, 출항 10분 전에 그들은 제게 다가와 첫 임무에 동참해도 된다고 제안했다. " -첫 번째 구조임무는 어땠나? "유럽 전역에서 민간 구조선단에 합류하기 위해 수많은 훌륭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유벤타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든 이들은 자원봉사자였다. 운영 첫해에는 아무도 급여를 받지 않았기에, 전문 해상 구조 단체와는 완전히 달랐다. 사실 저는 배에 탄 사람들 중 나이가 꽤 많은 편에 속했다. 당시 저는 33살이었는데 단체 설립자는 겨우 19살이었다. 자원봉사자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젊었다. 첫 구조임무 때 저는 18일간 촬영을 했고, 우리는 함께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구조했다. 안타깝게도 젊은 여성 두 명의 시신을 수습하기도 했는데 정말로 극한 임무였다. 그 순간부터 저는 이들의 이상이 점차 현실과 충돌하는 과정을 계속 따라다니며 기록해갔다. 유벤타호가 압수되고 결국 연대활동이 범죄로 규정되기 시작하는 등, 현실이 그토록 가혹해질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저는 단지 유럽연합이 난민구조에 아무런 지원을 하지 않는 게 문제라고만 생각했는데, 상황이 이 정도로 충격적인지 몰랐다. "북아프리카와 국경 지역의 상황은 기본적으로 유럽의 이주 정책에 의해 형성된다. 2015년부터 '국경 외부화'라는 새로운 모델이 시행되어왔다. 다시 말해, 유럽인으로서 인권을 존중한다는 이미지를 유지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유럽이 국경 통제 기능을 다른 나라로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는 리비아, 튀르키예, 최근에는 튀니지 같은 나라들에 '더러운 일'을 외주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국경 외부화가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았다. 국제법 위반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리비아 해안경비대에 돈을 지불해 난민들을 강제로 돌려보내는 '푸시백 (pushback)'을 수행하게 하고 있다. 2015년 당시에는 '마레 노스트룸이라는 국가 주도의 수색 및 구조 작전이 있었다. 하지만 2017년 무렵에는 이미 리비아 해안경비대가 해상에서 사람들을 가로채 강제로 돌려보내고 있었다. 결국 우리가 목격한 것은 유럽 국경의 외부화였던 셈이다." -많은 난민들과 그들이 왜 이런 위험한 여정을 감수하려는지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 봤는지 궁금하다. 전체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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