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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으로 공들인 기사가 잉걸, 그래도 쓰게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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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으로 공들인 기사가 잉걸, 그래도 쓰게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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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송부' 버튼을 눌렀다. 아침에 기사가 채택되었다는 카톡을 받고 싶은 마음에 밤 늦도록 글과 사진을 업로드했다. 다음 날 아침, 9시가 지나고 10시가 지나도록 오마이뉴스 편집부에서 아무 소식이 없었다. 그때부터 뱃속이 간질간질해졌다. 과연 이번 기사는 어떤 등급을 받게 될지 긴장이 되면서 도파민이 터졌다. 아마 이 느낌 때문에 매달 기사를 쓰는 것 같다.

지난달에는 현충일 특집 원고를 썼다. 76년간 20살 형님을 기다리는 92세 동생의 사연과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의 이야기였다(관련기사 : 92세 동생은 20살 형님을 오늘도 기다립니다). 한 달 동안 감식단 홍보부 대위와 문자를 주고받았고, 발굴 팀장을 이메일로 귀찮게 했다. 어르신의 일요일 낮잠까지 방해하며 인터뷰하고 관련 논문과 책도 봤다. 퇴고 역시 역대급으로 공을 들였다.

기사가 혹시 가장 높은 등급인 오름을 받아서 메인 톱에 배치되면 어떡하지? 김칫국을 마시니 남편의 벅찬 표정, 지인들의 축하, 기고만장으로 솟아오를 나의 어깨뽕이 떠올랐다. 그날 오전 편집부에서는 연락이 없었다. 오후 2시가 지나자 드디어 워치가 부르르 떨었다. 올 것이 왔다! 오마이뉴스 앱으로 들어갔다.

'잉걸' 뭐라고? 잉걸이라고? 처음에는 오류인 줄 알았다. 조금 있으면 바뀔 수도 있다고 현실을 부정하며 몇 번이나 새로고침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내 기사는 그냥 '잉걸'이었다.

내 기사가 왜 잉걸인지 알고 싶어 고민 끝에 편집부에 문의했다. 돌아온 대답은 "유해를 찾았다거나 신원이 확인됐다는 새로운 사실이 있었다면 뉴스 가치가 더 컸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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