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채 잡은 티모시 샬라메가 보여준 위험한 욕망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품고 살아간다. 누군가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누군가는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 또 누군가는 세상이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주기를 바라며 살아간다. 어쩌면 인간은 행복해지기보다 특별해지고 싶어 하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평범하다는 말이 위로보다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시대, 우리는 끊임없이 누군가와 자신을 비교하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하지만 그 욕망은 언제부터 삶을 움직이는 원동력으로 바뀌고, 또 언제부터 우리의 마음을 잠식하기 시작하는 걸까.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어느 순간 그것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집착으로 변하기도 한다. 영화 <마티 슈프림>은 바로 그 경계를 이야기한다.
탁구라는 스포츠를 소재로 하지만, 결국 영화가 끝까지 바라보는 것은 승패가 아니다. 인정받고 싶은 인간의 욕망, 그리고 그 욕망이 목표를 만들어 한 사람을 어디까지 끌고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첫 번째 감정] 마티의 집착
마티(티모시 샬라메)는 호감을 주는 인물이 아니다. 자신감은 지나칠 정도로 넘치고, 때로는 사람을 이용하기도 하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분명 선한 인물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고, 비호감 중의 비호감이라고 불릴 만하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영화 속 그의 모습을 계속 바라보게 된다. 영화는 비호감의 마티가 자신의 목표와 욕망을 위해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어떤 수단을 활용하는지를 아주 가까이서 계속 보여준다. 영화는 단순한 마티라는 인물을 성공 지향적인 청년으로만 그리지 않는다.
그가 집착하는 것은 탁구 자체가 아니다. 탁구는 자신을 증명하기 위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은 끊임없이 사람을 평가하고,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나눈다. 마티는 그 기준에서 절대 평범한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는 넘어지고, 실패하고, 무모한 선택을 반복하면서도 끝까지 멈추지 않는다. 성공에 대한 욕망이라기보다,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증명하려는 몸부림처럼 느껴진다. 그 자신은 모르는 듯하지만, 그건 분명히 증명의 몸부림이었다.
그래서 마티의 집착을 마냥 비난하기 어렵다. 우리 역시 비슷한 감정을 품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더 좋은 직장, 더 높은 연봉, 더 많은 인정. 형태는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탁구대를 바라보며 살아간다. 영화는 마티를 통해 묻는다.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정말 꿈일까. 아니면 누군가에게 특별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욕망일까. 마티가 욕망 실현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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