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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기, 2차 공판서 "여고생 성범죄 목적 살해 혐의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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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23)가 법정에서 성폭행 목적으로 접근해 살해했다는 취지로 범행 동기를 시인했다.

광주지법 제13형사부(재판장 이정호 부장판사)는 13일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성폭행)·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윤기의 두 번째 재판을 열었다.

장윤기는 첫 재판에서는 의견 표명을 보류했던 강간 등 살인 혐의에 대해 "모두 인정한다"라고 시인했다. 검거 이후 줄곧 성범죄 목적 범행을 부인해왔던 입장을 처음 번복한 것이다.

장윤기는 올해 5월5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고등학교 인근 인도에서 귀가하던 이채원(17)양에게 성범죄 목적으로 접근하다 흉기로 살해하고 비명을 듣고 달려온 남자 고등학생(17)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같은 달 3일 직장 동료인 20대 외국인 여성 A씨를 감금 성폭행·스토킹하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던 지난해 6월부터 7월 사이 7차례에 걸쳐 중학생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 등으로도 재판에 넘겨졌다.

장윤기가 거듭 "죽기 전에 누구든 데려가려 했다"는 취지로 우발 범행을 주장하자, 당초 경찰은 형법상 살인 혐의로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장윤기의 범행 전후 행적 등을 들어 혐의를 바꿔 기소했다.

검찰은 이날 장윤기가 A씨를 상대로 범행한 5월3일부터 이양을 살해하기까지 이틀 가량의 일련의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영상과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장윤기의 휴대전화에서 분석된 전자 정보, 부검감정서 등을 증거로 제출한다.

또 검찰은 경찰이 뒤늦게 송부한 장윤기 원룸 내 '리얼돌' 유전자정보(DNA) 감식 보고서, 범행 당일 경찰 차량 수색·감식 영상을 재판부에 추가 제출하겠다고 했다. 차량 감식 영상 속 조수석에 놓인 '케이블 타이'(공업용 묶음 끈)는 장윤기가 피해자를 상대로 한 성범죄의 준비 도구로 판단한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한편 장윤기가 이날 검찰의 공소사실대로 강간의 고의를 인정하면서 경찰 초동 수사 부실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검·경은 당시 광주 광산경찰서 담당 수사팀이 성인용품, 케이블 타이 등 성범죄 목적 살해를 입증할 증거를 누락 또는 인멸하고, 장윤기의 아버지인 현직 경찰관 장 경감에게 수사 동향을 누설한 의혹에 대해 동시 수사하고 있다.

당시 수사팀장 경감 1명이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됐고, 당신 광산서장과 광산서 형사과장 등 수사 담당자 다수가 추가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검·경은 윗선 지시 또는 관여 의혹에 대해서도 살펴보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구속된 경감은 직위해제, 수사 당시 경찰서장과 형사과장 등 6명은 대기발령된 상태다.

여론이 들끓자 미국 출장 중 급거 귀국한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이양 유족에게 사죄하고, '경찰 수사 신뢰제고 쇄신 태스크포스'(TF) 구성 등 후속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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