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노동자가 사장님 되기까지... 이주민의 파란만장 창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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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군 옥천읍 하나로마트 건너편 건물 2층에 새 간판이 걸렸다. '인두랑카 음식점, 임페리얼 키친(Imperial Kitchen, 황제의 부엌)'이라는 조금은 낯선 이름인데, 이곳은 스리랑카 음식을 주로 하되, 인도·방글라데시·네팔 등 여러 아시아 음식도 맛볼 수 있는 식당이다. 지난 1월 문을 열고, 본격적인 식당 운영에 박차를 가하는 이산(35)·한씨(24)씨 부부를 만나봤다.
스리랑카 식당을 열다
이산씨가 한국에 온 건 2011년, 벌써 한국살이 15년 차인 그는 경기 남양주에서 일을 시작해, 경기 오산을 거쳐 5년 전에 옥천으로 직장을 옮겼다.
"남양주에서는 종이상자 인쇄하는 곳, 오산에서는 화장품 용기를 만드는 곳에서 일했어요. 여기(옥천)서는 방화문 만드는 곳에 있었고요. 일하면서도 제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했어요. 한국에 스리랑카 식당이 많이 없어요. 고향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열고 싶었어요." (이산씨)
이산씨는 지난 15년간 성실히 일하며 사업 자금을 모으는 것은 물론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서 점수를 내고, 사회통합프로그램(KIIP)을 이수해 3년 전 취업 비자(E-9)에서 거주 비자(F-2)로 비자를 전환했다. 그리고 올해, 지금의 자리를 임대해 꿈에 그리던 식당을 열었다.
"한국에서 지낸 지 오래되다 보니까, 서류나 계약에 익숙한 상태라 다행이었죠. 그래도 가게 자리 임대, 사업자 등록 등 모르는 것도 많아서 혼자 인터넷에 검색도 많이 해보고요. 알고 지내는 스리랑카, 한국 사람들에게 도움 받았어요."
식당을 운영하는 건 이산씨 혼자가 아니다. 그의 아내 한씨씨도 함께다. 이산씨와 한씨씨는 고향 마을에서 옆집에 살던 사이였는데, 부모님의 소개로 2023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어릴 때는 서로 잘 몰랐어요. 소개받아 2023년에 결혼하고, 한국엔 2024년에 왔어요.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한국에서 말이 제일 어려워요. 그래도 지금은 조금 알아들어요. 대답도 할 수 있고요(웃음)." (한씨씨)
한씨씨는 식당을 운영하기 전 옥천읍 양수리에 있는 식당(행복축산)에서 6개월가량 일하며 경험을 쌓기도 했다. 그 덕에 임페리얼 키친에서는 한씨씨가 직접 만든 한국식 반찬도 맛볼 수 있다. 또 재미난 풍경은 밑반찬으로 꼭 김치가 나간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 손님뿐만 아니라 다른 국적의 손님에게도 기본으로 제공되는 반찬이다.
"삼겹살집에서 일했어요. 설거지도 하고, 반찬도 배우고요. 저 삼겹살 좋아해서 일하는 거 좋았어요. 지금 식당에서도 반찬 해요. 이번엔 콩나물무침 했어요. 맛있어요." (한씨씨)
"밑반찬으로 김치도 있어요. 김치가 기름진 음식이랑 잘 어울려요. 한국에서 지낸지 오래된 스리랑카 사람들이 김치를 찾기도 해서, 모든 손님께 내드리고 있습니다." (이산씨)
임페리얼 키친에는 주말에만 깜짝 등장하는 직원도 있다. 두 사람의 고향 친구인 이메쉬(32)씨는 현재 대구에서 지내는데, 주말이면 옥천으로 올라와 요리 솜씨를 발휘한다.
"콜롬보 호텔에서 4년간 요리사로 일했어요. 주말엔 식당이 바쁘고, 저도 주말에는 일이 없으니까, 일정 없는 주말에는 옥천에 와요. 오늘은 특별히 에그 호퍼스(Egg Hoppers)를 만들어요. 스리랑카에서 자주 먹는 음식인데, 바삭한 크레이프랑 비슷해요. 호퍼스 중앙에 달걀을 넣어 완성할 거예요."
직접 키운 재료로 만드는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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