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헬도, 안첼로티도 아니었다... 대표팀에서 '명장'이 된 두 감독

ONP 요약
스페인 축구팀이 2026년 월드컵 준결승에서 프랑스 팀을 2-0으로 이겼다. 스페인은 대회가 시작된 후 계속 이겨서 진 적이 한 번도 없었고, 프랑스의 주요 선수들도 막지 못했다. 이제 프랑스는 세 번 연속으로 결승전에 올라가던 기록이 끝나게 되었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필드뿐 아니라 각국의 벤치에도 이름값 높은 지도자들이 모여들었다.
잉글랜드는 첼시를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이끈 토마스 투헬 감독을 선임했다. 브라질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역대 최다인 다섯 차례 우승을 차지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잉글랜드 역대 세 번째 비(非)영국인 사령탑이었고, 브라질에는 역사상 최초의 비브라질인 공식 대표팀 감독이었다.
두 축구 강국 모두 세계적인 클럽 무대에서 능력을 입증한 감독에게 오랜 월드컵 우승 갈증을 해소해달라는 임무를 맡긴 셈이었다.
그러나 안첼로티의 브라질은 16강에서 노르웨이에 1-2로 패했고, 투헬의 잉글랜드도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1-2로 역전패했다. 화려한 이력을 지닌 두 감독 모두 마지막 경기에 도달하지 못했다.
결승에 오른 감독은 스페인의 루이스 데 라 푸엔테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스칼로니다. 세계적인 클럽을 지휘한 이력도, 처음부터 탄탄대로가 보장된 지도자 경력도 없었다. 한 사람은 스페인 지역리그에서 출발해 연령별 대표팀에서 10년 가까이 선수들을 길렀고, 다른 한 사람은 성인팀 감독 경험 없이 혼란에 빠진 대표팀을 임시로 맡았다.
두 감독은 대표팀에서 기회를 얻었고, 선수들과 함께 성장하며 명장이 됐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는 오는 20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강의실에서 시작된 두 적장의 인연
두 사람의 인연은 스페인축구협회의 한 강의실에서 시작됐다. 당시 강단에 섰던 사람은 데 라 푸엔테였고, 앞줄에 앉아 그의 설명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반박한 수강생이 스칼로니였다.
데 라 푸엔테는 2017년부터 3년 동안 스페인축구협회의 UEFA 프로 지도자 과정에서 '축구의 진화'와 '팀 구축'을 강의했다. 수강생 중에는 사비 에르난데스와 사비 알론소, 라울 곤살레스, 안도니 이라올라 등 훗날 감독으로 이름을 알린 인물들이 있었다.
데 라 푸엔테는 지난 6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스칼로니가 모든 주제를 놓고 토론하며 때로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맞섰다고 회상했다. 상대와 상황에 따라 해답을 바꾸는 지금의 스칼로니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난 2026년, 강단과 객석에 있던 두 사람은 월드컵 트로피를 두고 서로의 축구를 시험한다.
'라 스칼로네타'… 새 시대를 연 임시 감독
스칼로니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을 보좌했다. 아르헨티나가 16강에서 탈락한 뒤에는 20세 이하 대표팀을 거쳐 성인 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선임됐다. 당시 나이 40세, 프로 클럽을 이끈 경험조차 없었던 그에게 쏟아진 것은 기대보다 의구심이었다.
스칼로니는 로드리고 데폴과 레안드로 파레데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등 새로운 얼굴을 불러들이며 세대교체에 나섰다. 리오넬 메시의 비중을 유지하면서도 여러 선수가 책임을 나눠 지는 팀을 만들었다. 전술도 하나의 형태에 가두지 않았다. 4-3-3과 4-4-2를 오가고, 상대에 따라 스리백을 꺼내거나 중원 숫자를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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