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한국 온다는 캐나다 친구, 상상도 못할 이유네요

농장 온도계가 37도를 찍었습니다. 농사 짓기 시작한 이후 가장 더운 날씨입니다. 폭염이 계속 되고 비는 안 오네요. 관수시설이 없는 밭작물에 물주는 게 어려워서 고압분무기를 구입했습니다. 새벽과 저녁에만 일을 하는데 땀이 너무 많이 나서 눈물이 줄줄 흐르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희 농장 채소꾸러미 받는 분들이 격려 메시지를 보내주시고, 이웃들이 더운데 힘내자며 서로를 응원합니다.
폭염이 절정인 8월, 고추도 따야 하고, 토마토도 막바지 수확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텃밭 농사의 하이라이트인 김장 배추 농사가 시작됩니다. 배추는 유기농 농사짓기 난이도가 가장 높은 작물입니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합니다. 하지만 힘든 만큼 수확의 기쁨이 크고 재미있으니까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답니다.
[고추] 줄기를 옆으로 잘 유인하세요
고추는 익는 대로 바로 수확합니다. 그래야 다음 고추가 자랍니다. 비가 많이 오면 탄저병 같은 세균성 병이 옵니다. 구리와 황 등으로 만든 유기농 살균제를 비가 그친 다음에 뿌려주면 방제가 됩니다.
고추 구멍이 뚫리는 것은 계속 BT균으로 방제를 하고, 진딧물이 남아 있다면 백강균이나 난황유 등을 뿌려줍니다. 유기농 방제할 때는 아무리 병충해가 들끓어도 최소 3일 간격은 두어야 합니다. 미생물 살충제는 3일 정도 지나야 활동을 제대로 시작할 때도 있습니다. 1, 2일 간격으로 뿌리면 기존에 뿌린 미생물을 다시 씻어내게 됩니다.
고추 줄기가 한창 자라서 유인을 하는 시기입니다. 고추 줄기를 꽁꽁 묶어 놓으면 보기에는 야무지고 깔끔해 보일지 몰라도 열매가 덜 열립니다. 고추는 나무가 위로 쭉쭉 뻗어 올라가려는 성질이 있는데, 옆으로 늘어뜨리면 올라가는 기운이 멈추고 열매가 많이 달립니다. 혹시 이미 줄기를 꽁꽁 묶었다면, 줄을 조금 느슨하게 풀어 줄기를 옆으로 늘어뜨려 주세요. 가지가 부러지지 않을 정도로만 줄을 잡아주면 됩니다.
[토마토] 수확 후 해야할 일
봄에 심은 토마토는 보통 8월까지 수확하면 끝납니다. 비가 오기 시작하면 더 일찍 정리되고요. 지금은 수확한 토마토 화방 밑으로 두 개 정도만 잎을 남겨 놓고, 아래 잎들을 쳐 내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위에 토마토가 조금이라도 더 큽니다.
폭염에 전체적으로 잎 상태가 안 좋다면 곁순의 꽃 부위만 잘라내고 잎은 남겨두는 방법도 좋습니다. 아래 잎을 쳐 낼 때는 전체적으로 생생한 잎을 12개 정도는 남겨주어야 토마토가 계속 달립니다. 물을 극단적으로 줄이면 토마토가 달아지기는 하지만, 잎이 다 말라버려서 수명이 줄어듭니다. 잎 상태를 봐가면서 물을 절제해서 줍니다.
[배추] 처음부터 유기농 토양 살충제로 방제 하기
8월 농사에서 제일 중요한 김장 배추 농사법입니다. 김장 배추는 작년보다 아주 심기 날짜를 2~3일 조정해야 합니다. 저희는 지난해에 8월 25일에 배추를 심었는데 올해는 8월 27일 정도에 심으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너무 더워져서 초기에 뿌리를 내리게 하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파종은 아주 심기 3주 전에 합니다. 가을 작물은 뿌리를 크게 키워야 합니다. 봄 가을에는 128구 트레이도 괜찮지만, 여름에는 105 트레이에 파종 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장 배추는 자라면서 벌레 공격으로 죽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필요한 양의 50% 정도 더 파종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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