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 윔블던 2년 연속 우승... 그랜드 슬램 100승 금자탑
직전 메이저 대회인 롤랑 가로스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따낸 알렉산더 즈베레프가 날카로운 포핸드 다운 더 라인을 뿌리며 디펜딩 챔피언 야닉 시너를 압박했다. 하지만 2세트 타이 브레이크로 따라붙기 시작한 야닉 시너의 스트로크는 더 효율적이었다.
이번 윔블던 결승전이 시너에게는 그랜드 슬램 122번째 게임이었는데 거짓말처럼 100번째 승리 기록을 완성하는 멋진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2024년~25년 호주 오픈 연속 우승에 이어 윔블던 챔피언십에서도 2025년~26년 연속 우승 역사를 만들어내며 개인 통산 다섯 번째 그랜드 슬램 우승 업적을 100번째 승리로 멋지게 자축한 셈이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야닉 시너(이탈리아)가 한국 시각으로 13일(월) 오전 0시 5분 영국 런던에 있는 올 잉글랜드 테니스 클럽 센터 코트에서 벌어진 2026 윔블던 챔피언십 남자단식 결승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2위)를 3시간 46분만에 3-1(6-7, 7-6, 6-3, 6-4)로 물리치고 2년 연속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그랜드 슬램 최다승 기록과 승률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409승 58패 / 승률 87.6%
2위 스탄 바브린카(스위스) 160승 74패 / 승률 68.4%
3위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 143승 63패 / 승률 69.4%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131승 41패 / 승률 76.2%
5위 가엘 몽피스(프랑스) 130승 69패 / 승률 65.3%
6위 니시코리 케이(일본) 104승 46패 / 승률 69.3%
7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103승 61패 / 승률 62.8%
8위 야닉 시너(이탈리아) 100승 22패 / 승률 82%
2025년 알카라스 상대로 3-1 역전 우승을 차지한 것처럼...
1세트 열 번째 게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의 포핸드 다운 더 라인 위너가 완벽하게 들어갔고, 타이 브레이크 상황을 9-7로 끝내는 세트 포인트도 즈베레프의 10구 포핸드 다운 더 라인 위너였다.
즈베레프의 포핸드 다운 더 라인 위력은 2세트에서도 빛났다. 일곱 번째 게임 네트 앞 아찔한 위기 상황을 이겨낸 즈베레프가 열두 번째 게임에서도 자신감 넘치는 포핸드 다운 더 라인 위너를 뿌린 것이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었던 야닉 시너는 2세트 타이 브레이크에 접어들어 더 끈질긴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승으로 전환하는 갈림길을 만들어냈다. 1세트 타이 브레이크를 9-7로 가져간 즈베레프가 2세트 타이 브레이크도 따내기 위해 급하게 달려들 것을 예상한 것처럼 야닉 시너의 스트로크는 한층 안정감을 되찾았고, 반대로 즈베레프의 스트로크 실수는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2세트 마침표는 즈베레프의 3구 백핸드 크로스가 옆줄 밖에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다.
3세트에 접어든 야닉 시너는 오뚜기처럼 곧바로 일어나는 놀라운 수비력을 보여줬다. 즈베레프가 서브를 넣은 여덟 번째 게임, 베이스라인 한쪽에서 넘어졌던 야닉 시너는 곧바로 일어나 공을 정상적으로 받아넘기는 집념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당황한 즈베레프가 비교적 쉬운 포핸드 스트로크 실수를 저질러 야닉 시너에게 브레이크 포인트를 넘겨줘 시너가 게임 스코어 5-3으로 앞서나갔다. 이것이 야닉 시너가 만든 실질적인 역전 우승 갈림길이었다.
반면에 역전패의 위기의식을 느낀 알렉산더 즈베레프는 라켓을 그라운드 바닥에 힘껏 집어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아홉 번째 게임에서 3세트를 끝내는 야닉 시너의 위닝 포인트는 T존으로 시원하게 빠져나가는 러브 게임 서브 에이스였다.
결국 마지막 세트가 된 4세트에서도 야닉 시너는 역전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곳곳에서 드러냈다. 여섯 번째 게임 비교적 긴 랠리 끝에 절묘한 백핸드 드롭샷 위너를 뿌린 순간이 압권이었다. 그다음 일곱 번째 게임에서도 야닉 시너는 포핸드 로브샷에 이은 포핸드 발리 위너로 코트 반대편에서 뛰어다닌 즈베레프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4세트 열 번째 게임에서 챔피언십 포인트가 찍혀 나왔다. 두 선수가 꽤 긴 백핸드 랠리를 이어가더니 네트 앞으로 달려온 야닉 시너가 기막힌 백핸드 크로스 앵글 위너를 뿌려 챔피언십 포인트 기회를 잡았고, 마지막에는 완벽한 5구 포핸드 다운 더 라인 위너로 감동의 순간을 이끌어낸 것이다.
2024년 호주 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같은 해 US 오픈 타이틀까지 따내면서 차세대 테니스 스타로 떠오르기 시작한 야닉 시너는 2025년에도 호주 오픈 연속 우승 기록에 이어 윔블던 챔피언십 우승까지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조금씩 다가섰다. 아직까지 롤랑 가로스에서는 2025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기 때문에 2027시즌에 그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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