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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세대, 게임보다 AI 채팅에 빠졌다…잘파세대의 새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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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와 20대를 아우르는 '잘파세대'(Zalpha)의 일상이 검색과 시청 중심에서 질문과 참여, 제작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게임에 몰입하던 시간이 인공지능(AI) 채팅과 개인방송, 생성형 AI 활용으로 옮겨가고, 독서는 기록과 공유를 통해 자기표현의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KT 밀리의서재와 아이지에이웍스, 마인드로직은 15일 서울 충정로 피알브릿지에서 '잘파세대가 바꾸는 새로운 일상: 데이터 미디어 세미나'를 열고 디지털 독서, 생성형 AI, 모바일 앱 이용, 소비·금융 데이터를 바탕으로 잘파세대의 행동 변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밀리의서재 이신형 팀장, 마인드로직 김진욱 대표, 아이지에이웍스 유경원 팀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세 기관은 각각 10년간 축적한 독서 행동 데이터, 생성형 AI 플랫폼 이용 데이터, 모바일인덱스 실측 데이터를 통해 잘파세대가 무엇을 읽고, 어떻게 묻고, 어디에 시간을 쓰는지를 짚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5년 6월부터 2026년 6월까지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전체 사용시간은 25억4천만 시간에서 26억4천만 시간으로 3.6% 증가했다. 반면 게임 사용시간은 6.3% 감소했다. 같은 기간 AI채팅 주요 5개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21만 명에서 219만 명으로 81% 늘었고, 개인방송 업종은 461만 명에서 693만 명으로 50% 증가했다.

잘파세대의 집중도는 AI채팅과 개인방송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AI채팅 앱 '크랙'은 잘파세대 비중이 89.0%에 달했고,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22만 명에서 53만 명으로 134% 증가했다. 개인방송 플랫폼 '치지직'은 잘파세대 비중 71.4%, 월간 활성 이용자 수 증가율 106%를 기록했다.

유경원 팀장은 "엔터테인먼트는 결국 여가 시간을 차지하는 싸움"이라며 "잘파세대는 보는 엔터테인먼트보다 참여형·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에 더 강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이 사라진다는 뜻은 아니지만, 모바일 여가 시간의 중심축이 AI채팅과 개인방송 등 상호작용형 서비스로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이용 방식도 세대별로 달라지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자료에 따르면 챗GPT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년 사이 1017만 명에서 1664만 명으로 63% 증가했다. 잘파세대의 챗GPT 이용 비중은 40.8%였고, 인구 비중을 감안한 '잘파 집중도'는 2.0배로 집계됐다. 크랙처럼 대화·롤플레이·감정 교류에 활용되는 '친구형 AI'는 잘파 집중도가 4.4배까지 올라갔다.

마인드로직은 잘파세대가 AI를 단순 검색 도구가 아니라 '작업 운영체제'처럼 사용한다고 분석했다. 김진욱 대표는 "나이 든 사람들은 챗GPT를 구글의 대체재처럼 쓰고, 20대와 30대는 인생의 조언자처럼 사용하지만, 대학생들은 AI를 운영체제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제시한 생성형 AI 플랫폼 '팩트챗' 데이터에서도 이런 흐름이 드러난다. 팩트챗은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등 80여 개 AI 모델을 한 플랫폼에서 제공하며, 유료 이용자 50만 명 가운데 상당수가 대학생이다. 이용자들은 하나의 AI만 고집하기보다 목적에 따라 모델을 골라 쓰고, 텍스트 질문을 넘어 이미지·영상·음악 생성, 문서 분석, 프레젠테이션 제작, 에이전트 생성까지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김 대표는 "잘파세대는 어떤 AI가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글을 쓸 때, 이미지를 만들 때, 과제를 할 때 적합한 AI를 골라 쓴다"고 말했다.

실제 팩트챗 데이터에서는 한 번에 입력하는 정보량이 1년 새 2.8배 증가했고, 네 개 대화 중 하나는 10번 이상 주고받는 심화형 대화로 나타났다. 단순히 한 줄로 묻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자료를 넣고, 비교하고, 수정하고, 결과물을 받아내는 작업형 대화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독서에서도 잘파세대의 변화는 뚜렷했다. 밀리의서재는 10년간 1000만 회원의 실제 독서 행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디지털 독서가 더 이상 특별한 방식이 아니라 일상적 독서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밀리의서재 회원의 월평균 독서량은 6.8권으로 한국 성인 평균 0.3권보다 높았고, 월평균 독서 시간도 295.4분으로 한국 성인 평균 22분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신형 팀장은 잘파세대의 독서를 '텍스트힙' 현상과 연결했다. 텍스트힙은 텍스트를 읽고, 쓰고, 찍고, 공유하는 행위가 취향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자리 잡은 현상을 말한다. 이 팀장은 "잘파세대에게 독서는 읽고 끝나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라며 "SNS 독서 인증, 필사, 하이라이트 공유 같은 방식으로 독서가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리의서재 데이터에서도 기록과 공유의 힘이 확인됐다. 최근 10년간 누적 하이라이트는 4억4천만 건, 누적 한 줄 리뷰는 100만6318건에 달했다. 독서 기록 기능을 이용한 회원은 비이용 회원보다 월평균 열람 도서 수가 1.9배 많았다. 기록을 시작한 회원은 기록 전 3개월 평균 6.2권에서 첫 기록 달 8.6권으로 독서량이 늘었고, 기록 후 6개월에도 7.4권 수준을 유지했다.

잘파세대의 독서 취향은 세대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10대는 이야기의 재미와 감동을 중심으로 소설을 탐색하고, 20대는 고전을 자기 탐구의 자양분으로 삼는 경향이 나타났다. 밀리의서재는 TV·영화·팬덤 등 다양한 접점이 한 권의 소설로 이어지고, 밈과 대중문화가 고전문학 재발견의 입구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 영역에서는 '실용'보다 '취향'이 핵심 키워드로 제시됐다.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무신사의 잘파 이용자 비중은 59.0%, 올리브영은 49.0%로 나타났다. 반면 중고거래 앱 당근은 잘파 비중이 32.6%였고, 3040세대 집중도가 더 높았다. 유 팀장은 이를 두고 "잘파는 자기 취향을 사고, 3040은 실용을 산다"고 설명했다.

금융 분야에서는 토스가 잘파세대의 대표 금융 인프라로 꼽혔다. 토스의 잘파 비중은 44.5%, 잘파 집중도는 2.2배로 집계됐다. 5대 은행 앱 평균 잘파 집중도 1.3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증권 앱에서도 상승장 이후 잘파세대 유입이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증권 'M-STOCK'은 전체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63% 늘어나는 동안 잘파 이용자가 97% 증가했다.

유경원 팀장은 잘파세대의 특징을 "가장 많은 데이터를 남기고, 가장 긴밀하게 다음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세대"라고 말했다.

예컨대 틱톡 사용 시간이 줄고 치지직을 새로 설치하며 넷플릭스 접속이 감소하면 숏폼에서 개인방송으로 이동하는 신호로 볼 수 있고, 무신사 찜하기와 올리브영 쿠폰 수령, 토스 잔액 확인이 이어지면 구매 전환 가능성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세미나 발표를 종합하면 잘파세대의 일상은 다섯 가지 흐름으로 요약된다. 게임에서 AI채팅·개인방송으로 옮겨가는 '인터랙티브 전환', 챗GPT와 친구형 AI를 함께 쓰는 'AI 일상화', 무신사와 올리브영으로 대표되는 '자기표현 소비', 선택한 플랫폼에 시간을 몰아쓰는 '코어 몰입', 모바일 행동을 통해 다음 행동을 읽을 수 있는 '예측 가능성'이다.

이는 콘텐츠와 플랫폼 기업에도 새로운 과제를 던진다. 잘파세대는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세대가 아니라 묻고, 기록하고, 만들고, 공유하는 세대다. 이들이 남기는 행동 데이터는 앞으로 미디어, 출판, AI, 커머스, 금융 서비스가 어떤 방식으로 설계돼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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