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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용서해 줄 때까지 벌 서는 기분이죠"... 택시기사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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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9일 전북특별자치도노동권익센터와 전주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는 '전주지역 플랫폼, 프리랜서, 특수고용 노동자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 원탁회의를 진행했다. 당일 현장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애로 사항 공유와 정책 과제가 토론이 있었다. 이후 직업별로 구체적인 현실을 취재하고자 원탁회의에 참석한 플랫폼 노동자 중 카카오 택시를 이용하는 노동자들과 만났다. 지난 7일 바쁘지 않은 오후 시간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는 개인 택시 노동자 2명, 법인 택시 노동자 1명과 했다. 카카오 T에 가맹하여 일을 하는 개인 택시 노동자 2명은 모두 몇 일 택시를 쉬고 나서 콜이 끊긴 경험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또 지역콜은 콜을 수락하지 않거나 취소해도 불이익이 없는데 카카오 T는 불이익이 크기 때문에 오히려 카카오 T를 우선으로 잡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법인 택시는 더 열악했다. 사납금에 카카오 T 사용료까지 노동자에게 전가되고 있었다.

"AI가 나를 용서해 줄 때까지 벌 받는 기분"

"재작년과 작년 여름철에 4~5일 정도 휴가를 다녀왔더니, 이후 한 달에서 두 달 가까이 카카오 콜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불이익을 겪었습니다. 충전소에서 만난 다른 개인 기사도 일주일 쉬고 두 달 째 콜이 끊겼다며 똑같이 하소연했습니다. 카카오 고객센터에 매일 한 달 동안 전화해 항의했으나 상담사는 '원격 테스트 결과 정상 작동 중이며 페널티는 없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AI가 기사의 근무 일수와 운행 시간, 심지어 한 장소에 멈춰 서 있는 것까지 감시하며 벌을 주는 기분을 느낍니다."(A씨, 개인 택시 50대 남)

"평일에는 새벽 5시 반~6시에 출근해 오전 11시까지 일한 뒤 점심을 먹고, 낮 12시 반에 다시 나와 저녁 8시까지 운행합니다. 목·금·토요일에는 야간 할증 매출을 올리기 위해 밤 10시~11시까지 연장 근무를 합니다. 이렇게 뼈를 갈아 일해야 설문에 적은 '주 78시간'이 나옵니다.

회사가 책정한 한 달 사납금이 380만 원입니다. 이 기준금을 다 채우면 나오는 기본급은 겨우 90만 원 선입니다. 손에 200만 원을 쥐려면 사납금 외에 140만 원을 더 벌어 총 520만 원의 매출을 찍어야 합니다. 25일 내내 하루에 20만 원(시간당 2만 원) 매출을 유지해야 하는데, 낮에는 유동 인구가 없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결국 실제 수입은 150만 원도 안 될 때가 많습니다. 회사가 카카오와 계약해 사납금을 하루 14만 5천 원에서 16만 5천 원으로 2만 원이나 올렸습니다."(B씨, 법인 택시 50대 남)

인터뷰에 참여한 3명의 일주일 평균 노동시간은 70시간이었다. 2명은 월 4일을 쉬었고, 1명은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고 했다. 한 달 생활을 위한 수입을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개인 택시 역시 월 매출 450~500만 원 기준으로 가스비(월 75~80만 원), 보험료, 차량 감가상각비, 카카오 수수료(매출의 약 2.8%) 등을 제외하면 실 수입은 250~300만 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들 세 사람 모두가 하소연한 문제는 승객 갑질이나 별점 테러에 무방비 하다는 것이었다.

"별점 테러가 무서워 황당한 요구도 거절 못해"

"아침 7시 반~8시에 나와서 저녁 6시까지 약 9시간 동안 주 7일 내내 매일 출근합니다. 밤에 일하면 취객들의 술 냄새와 시비, '반말 갑질'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 건강을 위해 낮에만 일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C씨, 개인 택시 60대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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