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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 '신의 손'에서 시작된 앙숙…이번엔 누가 웃을까[월드컵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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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신의 손'에서 시작된 영원한 앙숙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가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 길목에서 전쟁을 치른다.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는 16일 오전 4시(한국 시간)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대회 준결승전을 치른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과 주드 벨링엄 '쌍두 마차'를 앞세워 1966년 자국에서 열렸던 월드컵 이후 60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리오넬 메시가 버티는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대회 2연패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

월드컵 역사에서 '앙숙'으로 얽힌 두 국가의 맞대결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앞서 잉글랜드가 3승, 아르헨티나가 2승을 기록했다.

잉글랜드의 첫 두 차례 승리는 1962년과 1966년 월드컵에서 나왔다. 각각 조별리그에서 3-1, 8강에서 1-0으로 이겼다.

양 팀의 경기가 전쟁으로 변한 건 실제 전쟁에서 비롯됐다.

1982년 4월 아르헨티나 해병대와 특수부대원 2500여 명은 아르헨티나 본토에서 약 480㎞ 떨어진 남대서양의 영국령 포클랜드 제도를 침공했다.

74일간 이어진 '포클랜드 전쟁'에선 영국군 200여 명이 전사했고, 패전국 아르헨티나는 7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4년 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에서 두 나라는 운명처럼 만났다.

이 경기에서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는 그 유명한 '신의 손'과 '단독 드리블'로 잉글랜드를 2-1 격침했다.

당시 마라도나는 잉글랜드 골키퍼 피터 실턴과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교묘하게 왼손으로 공을 쳐 선제골을 넣었다. 주심은 마라도나가 헤더를 한 걸로 착각해 득점을 인정했다.

마라도나는 경기 후 "내 손이 아니라 '신의 손'이 한 일"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여기서 경기가 끝났다면, 마라도나는 비겁한 축구 선수로 남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월드컵 역사에 남을 득점으로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려졌다.

마라도나는 후반 10분 하프라인 부근부터 약 60m를 질주하며 수비수 5명과 골키퍼까지 제치고 환상골을 터트렸다.

두 팀은 12년 뒤인 1998년 프랑스 대회 16강에서 다시 만났다.

생테티엔에서 펼쳐진 명승부에서 잉글랜드가 10대 마이클 오언의 원더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2-2 맞선 상황에서 디에고 시메오네와 충돌한 뒤 데이비드 베컴이 퇴장당한 잉글랜드는 승부차기에서 무릎을 꿇었다.

패배 원흉이 된 당대 최고 스타 베컴은 극성팬들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다.

베컴은 4년 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통쾌한 복수에 성공했다.

2002년 한일 대회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페널티킥에 성공하며 잉글랜드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결과로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40년 만에 탈락하는 충격을 당했다.

이후 24년 간 만나지 않았던 두 팀은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격돌하게 됐다.

강산이 두 번은 변하고도 남을 시간이 지났지만,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앙금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번에도 축구가 아닌 전쟁이 펼쳐질지 모른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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