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한국문학평론' 창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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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우사가 1997년 봄 계간 <한국문학평론>을 창간했다. 발행인 윤형두, 편집인 장병희, 주간 임헌영, 편집기획위원 이인복·이유식·조동일·이명재·오양호·우한옹·김종희, 창간호 특집으로 '이 시대의 비평이란 무엇인가', '평론가 163명에게 듣는다'는 설문조사, '이 계절의 문학'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었다.
'편집기획위원 일동' 명의의 '계간 <한국문학평론> 창간에 부쳐'란 창간사 앞 대목이다.
이 혼탁한 미학적 무정부상태 속에서, 활자매체 시대에 인류 문화 예술의 왕자인 문학 전체가 예술의 궁전으로부터 추방당할 위기를 맞고 있는 후기 산업사회의 물신화 풍토 아래, 문학 장르의 맨 늦둥이인 문학평론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
90년대 이후 한국 평단은 미학적 사법(司法)의식의 상실로 독자 대중으로 하여금 문학 예술에 대한 백치화와 색맹화를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비관론이 제기되기도 한다. 한국문학 평단은 80년대 이후 외형적으로는 고학력의 양산으로 '평론(criticism)'에서 '이론(theory)'으로 그 구조를 바꿨으나, 그 '이론'들이 가치중립적인 객관성 있는 대중의 수요에 따른 것이기보다는 문화산업체의 상품공급을 위한 선전 논리에 따른 편의주의에 치중하지는 않았을까.
이에 한국문학평론가협회는 비평정신의 회복을 위하여 <한국문학평론>을 창간한다. 우리 시대의 바람직한 비평의식을 소생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메타비평이 선행되어야 한다는데 우리는 견해를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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