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탔으면 싶은, 담양의 숨은 관광지 3곳

담양은 과거 대나무로 만든 죽제품인 소위 '죽물'을 판매했던 시장으로 명성을 날렸던 건 물론,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 가운데 하나인 죽녹원을 적극 홍보하며 대나무가 유명한 고장으로서의 특색을 잘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관방제림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처럼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천혜의 자연과 어우러진 여행지로서 많은 여행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에 걸맞게, 원도심이자 주요 관광지인 죽녹원이 인접한 담양읍에도 담양만이 가지고 있는 전통과 문화를 지닌 여행지가 읍에만 무려 3곳이 있다. 필자는 지난 10일, 조금이라도 더 여행객들의 입소문을 탔으면 하는 담양의 숨은 관광지를 찾았다.
1. 사라진 술 향기 대신 피어오르는 예술의 향기, 해동문화예술촌(옛 해동주조장)
담양은 대나무로 유명하다. 죽순물로 만든 각종 가공품은 물론, 파이프오르간까지 대나무로 손수 제작할 정도로 진심이다. 그 때문인지 몰라도, 과거의 기억을 바탕으로 공간에 주어진 전통적인 역할과 예술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구도심에 남겨진 공장과 교회, 그리고 병원 터에 대나무숲을 만들어냈는데, 그곳이 바로 해동문화예술촌이다.
1950년대 말, 초대 대표가 선궁소주를 인수한 것으로 시작된 해동주조장은, 전통 방식 그대로 막걸리를 빚어냈던 곳이다. 근대화와 산업화가 급속히 이루어졌던 60년대 말에는 종업원이 수십 명에 달할 만큼 담양의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나, 급격한 발전과 더불어 시대상도 자연스레 바뀌면서 여기에 적응하지 못한 나머지 2010년에 문을 닫았다. 수 년간 폐건물로 방치되었다가 지난 2019년, 문화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역사 전시 및 문화 예술 활성화의 장으로 탈바꿈하며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실제로 주조장에서 사용했던 연료통과 '해동막걸리·동동주 직매장'이라 쓰인 옛 간판이 보존된, 역사와 기록을 전시하는 공간이 반겨준다. 뿐만 아니라, 막걸리 제조 과정을 소개하는 누룩 발효공간과 함께 주조를 위한 희석 차원에서 수원지로 썼던 우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시간이 멈춘 듯해 보이는 과거의 정취와 번영을 고스란히 증명하고 있다.
막걸리 주조장 주변으로 대표 일가족이 기거하던 안채는 북카페 겸 쉼터로, 직원들의 숙소는 아트숍과 멕시코 식당으로 각각 탈바꿈한 채 죽순처럼 지역 사회에 뿌리내리듯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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