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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고점인가요"…증권가 목표주가 잇단 하향에 '피크아웃'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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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외국계 투자은행(IB)의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통과)' 경고에 이어 국내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면서 반도체 고점론이 확산하고 있다.

증권가는 이달 말 예정된 글로벌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를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여부와 반도체 업황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52% 오른 28만5000원에, SK하이닉스는 0.27% 하락한 218만원에 마감했다.

이번 주 두 종목의 주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7일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이날 하루에만 6.92% 급락했으며 다음 날에도 6.25% 추가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외국계 IB의 부정적 전망과 차익실현 매물이 겹치며 7일 6.06%, 8일 5.68% 연이어 급락한 뒤 9일 5.30% 반등하는 등 나흘 내내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변동성 확대 속에 국내 증권가에서도 반도체 업황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리포트가 잇따라 나오기 시작했다.

앞서 글로벌 IB 모건스탠리가 메모리 업종의 단기 모멘텀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제시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6일 "메모리 산업은 가격 상승률과 재고 정상화, 실적 추정치 상향 등 주요 지표의 개선 속도가 정점에 근접하고 있다"며 "반도체 산업은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기술기업)들의 AI 투자에 크게 의존하는 만큼 투자 증가 속도가 둔화될 경우 메모리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 상향 흐름도 약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8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39만원으로 낮췄다.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현재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는 주당순이익(EPS) 상승률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4)·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시장 점유율 상승 기대감과 중국 메모리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우려가 맞물리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업종 최선호 종목 의견은 유지하지만, 목표주가는 메모리 산업의 중장기 전망치 조정과 시장 금리 인상 등을 반영해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BNK투자증권도 지난 8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85만원으로 유지하며 사실상 보수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10일 종가(218만원)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사실상 '매도 권고'로 해석된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서버향 D램, eSSD는 여전히 공급 부족 상황이지만 주문을 제공하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경쟁적 인프라 투자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최근 주가 급락은 수요 둔화를 반영하고 연말 이후 실적 모멘텀도 꺾일 전망이라 밸류에이션이 싸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만 모든 증권사가 반도체 피크아웃을 전망하는 것은 아니다. AI 투자 확대와 HBM 수요를 근거로 반도체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많다.

KB증권은 지난 9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420만원으로 유지하는 리포트를 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글로벌 AI 투자는 2025년 3900억 달러에서 2027년 1조1000억 달러로 확대되며 2년 만에 약 3배 증가가 예상된다"며 "AI 인프라 투자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14%에서 2027년 50%까지 급증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반도체 랠리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증권사별로 목표주가 편차도 상당하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KB증권이 제시한 60만원부터 키움증권이 제시한 39만원까지 21만원 차이가 난다. SK하이닉스도 한화투자증권이 430만원을 제시한 반면 BNK투자증권은 185만원을 제시해 목표주가 격차가 245만원에 달한다.

한 종목을 두고 증권가에서 이처럼 극단적인 시각차가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결국 반도체 피크아웃 논란의 향방은 이달 말 예정된 글로벌 빅테크들의 실적과 메모리 가격 흐름, AI 투자 지속 여부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구글과 메타, 아마존 등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향후 투자 계획을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메모리 수요와 반도체 업황 전망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산업의 향후 업황 강도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7월 말에 있을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와 AI 투자 관련 코멘트가 중요하다"며 "빅테크들의 강한 AI 투자 의지와 긍정적 코멘트가 확인될 경우 주가 흐름과 외국인 수급은 재차 개선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mda@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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