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러 모든 게 변해도 '이 마음'이면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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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영화 <토이 스토리 5>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이렇게 의심하는 시대가 또 있을까 싶다. 매일같이 변화를 거듭하는 세상에서 홀로 뒤처지는 것 같은 불안은 기본값이 된 지 이미 오래다. 잠깐의 멈춤은 잊혀지기 쉽고, 멈춘다고 한들 바삐 흘러가는 세상은 그런 나를 개의치 않는다. 스마트 태블릿이 등장했을 때 아날로그 장난감들의 심정도 이러했을까.
장난감이나 사람이나 '쓸모'라는 단어 앞에서 쪼그라드는 건 매한가지 같다. 더 이상 날 찾지 않는다면, 그래서 쓰임이 없어진다면 그땐 무얼 보고 달려가야 하나. 이러한 의문이 든다면 토이 스토리의 카우걸 인형 '제시'와 고민을 나눠 보아도 좋을 듯하다.
나의 쓸모를 두고 성장통을 겪고 있다면 이번 <토이 스토리 5>가 많은 도움이 될 거다. 주인의 애정을 통해 존재감을 확인 받는 냉혹한 장난감의 세계에서 '보니'의 인형 '제시'가 어떻게 능동적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발견했는지 끝까지 함께 지켜봤으면 좋겠다.
시대 현실을 반영한 장난감 세계
영화 <토이 스토리 5>는 아이들 사이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의 등장으로 위기에 처한 기존 장난감들의 이야기다. 영원할 것 같던 '보니'의 사랑이 순식간에 최신 디지털 전자기기로 향하는 것을 목격한 '제시'는 이 중대한 문제를 '우디'에게 알리고 친구들과 함께 다시 보니와 가까워지기 위한 작전을 짜게 된다.
그 시각 장난감의 주인인 보니에게도 위기가 찾아온다. 이것저것 상상하며 인형으로 상황극 놀이하기를 좋아하는 보니는 릴리패드를 가지고 노는 친구들에게 이런 모습을 편히 보이기가 쉽지 않다. 친구를 사귀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기에 결국 보니의 손에도 태블릿이 들린다.
릴리패드로 맺어진 친구가 있지만 여전히 마음을 나누지 못하고 공허한 보니. 스펙 좋고 인기 많은 대세 장난감을 보며 자신의 쓸모를 끊임없이 의심하는 제시. 보니와 제시의 고민이 비단 장난감 세상에서만 유효한 것은 아닐 테다. 이 둘의 상황에 나를 대입하다 보면 우리의 이야기라는 걸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보니와 제시를 통해서 본 성숙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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