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머리카락과 자라난 수염... 어떤 인물들일까?

지난 몇 달 동안 여러 역할과 일들 속에서 바쁘게 살았다. 매일 두 아이들을 돌보며, 짬짬이 쓴 글로 새 책 원고를 넘기고, 틈틈이 여러 강의들을 했다. 부쩍 더워진 날씨에 체력까지 달려, 마치 배터리가 3% 정도 남은 휴대폰처럼 방전 직전의 상태가 되었다. 그런 내게 도움이 될 거라 느꼈는지, 어느 날 퇴근을 하고 온 신랑이 내게 넌지시 "서울미술관에 김창옥 교수님이 오시던데, 당신이 좋아하는 분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 말에 나는 마치 다시 급속 충전기와 연결된 기분이 들어 정보를 찾아보았다.
유명 강사인 김창옥 교수님이 미술관에서 도슨트가 되어 뮤지엄 토크를 한다니 무척 흥미로웠다. '사라진 머리카락과 자라난 수염'이라는 강의 타이틀과 어딘가 익살스러운 포스터에 더욱 궁금증이 생겼다. 알람까지 맞추어 예매에 성공을 한 뒤, 신랑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미술관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혼자가 된 발걸음이 그렇게 가벼울 수가 없었다.
'사라진 머리카락과 자라난 수염'
강연을 듣기 전, 전시장을 먼저 둘러보았다. 평소 미술관에서 잘 보기 힘든 동판화의 원판과 판화 작품들이 있었고, 이후 목판화 작품과 회화 작품 등이 이어졌다. 회화 작품에서는 그림마다 마치 도인처럼, 자연 속 정자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사람이 있었다. 다양한 작품에 대한 여운과 의문을 안고 강연장에 들어섰는데, 마침 강연의 주제가 '머리카락은 점점 사라지고, 몇 가닥의 수염은 계속 기르고 있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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