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물길 따라 걷기, 뽕뽕다리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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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돌길 제13길이 무등산 깊은 숲과 계곡을 걷는 길이었다면, 14길은 산에서 흘러내린 물길이 도시를 품는 여정이다. 선교동에서 시작해 광주천을 따라 지원동과 소태동으로 이어지는 길에서는 무등산의 자연이 시민들의 삶 속으로 스며드는 모습을 만난다.
선교동은 무등산 남쪽 자락과 광주천 상류가 만나는 곳이자, 한때 광주와 화순을 잇는 관문이었다. 너릿재를 넘어야 화순과 보성, 장흥으로 갈 수 있었다. 겨울이면 기상 예보의 단골 지명이 될 만큼 눈이 많은 고개였다. 폭설이 내리면 시외버스는 운행이 중단되거나 굽이진 산길을 조심스레 넘어야 했다.
지금은 터널과 도로가 놓여 옛길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지만, 선교동 입구에 서면 남도를 잇던 관문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곳에서 무등산 골짜기를 빠져나온 물은 비로소 광주천이라는 이름을 얻어 도시를 향해 흐르며 시민들의 삶을 품는다.
하천이 살아 숨쉬는 풍경
지난 6월 29일, 무돌길 14길 걷기는 선교동에서 시작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도심 속 농경지였던 이곳에는 이제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시내버스 종점은 개발이 끝난 곳에서 다시 미개발 지역으로 옮겨가고, 그 자리에는 새로운 주거지가 들어선다. 도시의 외연은 이처럼 조금씩 바깥으로 확장되며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간다.
광주천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수면 위로 연신 몸을 솟구치는 작은 물고기들이었다.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반짝이는 모습에서 하천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실감한다. 강변길에서는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는 사람들, 가벼운 발걸음으로 달리는 시민들,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어진다.
광주천은 무등산에서 시작해 선교동과 방림동, 남광주, 유덕동을 지나 극락강으로 흘러든다. 오랜 세월 광주 도심을 적셔온 이 물길은 시민들의 삶을 품어왔다. 1960~70년대를 보낸 이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의 공간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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