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과정은 치열하겠지만 '원사이드'한 결론 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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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17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갈등이 상당하다. 출마가 유력시되는 인사들의 과거 행적이 '파묘'되며, 마치 조선시대 예송논쟁을 보는 것 같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러한 당내 혼란을 진단하고, 이번 전당대회가 민주당의 미래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파악하기 위해 2일 시사평론가 박영식씨와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 다음은 박 평론가와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전당대회에서 예송논쟁 반복하면 컨벤션 효과 사라질 것"
-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갈등을 겪고 있는데, 현재 상황을 어떻게 보세요?
"민주당은 이제 전당대회 국면이죠. 전당대회는 사실 축제가 돼야 하잖아요. 그런데 축제가 시작되기도 전에 집안싸움이 한창인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겉으로라도 노선 경쟁처럼 보여야 하는데, 노선 경쟁이 아니라 대통령이 하지 말라고 한 '전쟁'이 돼 버렸어요. 최근 민주당 지지도가 출렁였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봐요. 지난 1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만나는 그림을 보여준 것도, 결국 전·현직 대통령이 만나 화합하는 모습으로 당내 갈등을 눌러야 했다는 뜻으로 봐야 할 정도로 지금 민주당은 집안싸움의 전시장이 됐습니다."
- 외부에서 보기엔 민주당 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문과 신흥 세력인 친명의 대결로 보이는데요.
"겉으로는 친노친문 대 친명의 대결처럼 보일 수 있는데, 속을 들여다보면 정청래 전 대표가 친노친문의 영역에서 인정받으려 했던 시도가 지금 시점에서 실패한 것 같아요. '노무현 키즈'를 자처했는데, 송영길 의원이 '조문조차 못 했다'고 했다가 사과하고 거둬들이긴 했지만 사람들이 당시 상황을 복기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어요.
송영길 의원 지적의 본질은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는 것과 노무현의 이름을 파는 건 차원이 다르다는 거라고 봐요. 정청래 전 대표의 과거를 돌이켜보면 정동영계 멤버로서 노무현 정부와 대통령을 공격하는 쪽에 서 있던 사람이었잖아요. 중요한 건 노무현 정부 때 어떤 활동을 했느냐인데, 이번 공방으로 그게 다 드러났어요. 그래서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노무현 키즈'는 아닌 걸로 보여요."
- 그럼 친문은 맞나요?
"친문으로 누구나 인정하는 윤건영, 고민정 의원의 최근 라디오 인터뷰를 보면 정청래 전 대표를 친문의 적자로 보지 않는 것 같아요. 친노도 친문도 아닌 게 돼버린 상황이라고 봐요. 확실한 건, 처음엔 친노친문 대 친명의 대결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친명 대 사실상 반명의 싸움이라는 거예요.
정청래 전 대표가 민심으로 여기는 딴지는 이미 반명의 최전선에 서 있는 거거든요.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는 표현에 동의하는 강경 당원들은 그것이 반명이라는 걸 모르는 걸까요.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당·청 갈등을 부인하지 않았는데, 해외 순방 기간 내내 국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정청래 전 대표의 행위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전혀 도움이 안 됐어요. 그래서 저는 이 구도를 친명 대 사실상 반명의 대결이라고 결론 내리고 있어요."
- '586 엘리트주의'라는 지적도 있는데요.
"완전히 동의해요. 586 중심의 운동권 엘리트주의가 민주당의 기본 문화이자 정서처럼 깔려 있던 시기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공고한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이번에 드러난 것 같아요."
- 지금 <중앙일보>가 부도났죠. 그만큼 경제 상황이 안 좋은데, 민주당 전당대회를 보면 그런 얘기는 아예 없고 보완수사권과 검찰개혁 이야기만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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