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민원 심각해"…민주당, 당국에 추가 대책 요구
여당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해 정부 당국에 시장 상황 점검을 재차 요청하면서 필요시 추가적 대책도 요구했다. 금융당국이 지난 16일 레버리지 ETF 보완 규제 방안을 발표했지만 상황 인식이 부족하다고 보고 더 강력한 모니터링을 요구한 것이다.
정부 당국이 레버리지 사태를 안일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여당 내에서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보완책이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상장폐지에는 분명히 선을 그은 청와대 김용범 정책실장과 여당의 온도차도 감지된다.
"의원들 레버리지 민원 상당" 與 의원들 당국에 추가 대책 주문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0일 국회에서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과 비공개 당정협의회를 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대응을 논의했다.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지난 16일 발표한 레버리지 ETF 보완 방안 주요 내용과 향후 시행 계획들을 의원들에게 보고했다.
정무위 여당 간사인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당정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종목 ETF와 관련한 보완책과 입법 추진 과제를 금융위로부터 청취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주 목요일 금융위원회 보완책 발표와 관련한 보고에 대해 의원들은 시장 상황에 대해 좀 더 강력한 모니터링과 상황을 파악해 달라고 했다"며 "필요시 추가 대책도 강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16일 국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기본예탁금 기준을 기존 1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상향하고, 최소 매수 단위를 1좌에서 20좌로 확대하는 등의 보완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여당 의원들이 당국에 "강력한 시장 상황 모니터링"을 주문한 이유는 당국의 레버리지 사태에 대한 인식이 안이하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여당 정무위 관계자는 CBS와의 통화에서 "의원들은 현장에서 지역구 민원과 목소리를 많이 듣는데, 레버리지 관련 민원이 상당히 심각하다"며 "이런 분위기를 업무보고 때 전했다"고 말했다.
반면 청와대는 여당의 문제의식과는 온도차가 존재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도입에 적극적이었던 정책 책임자로 꼽히는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폐지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이미 투자자들이 투자하고 있고 상품 규모도 10조원 이상 형성돼 있다"며 "상장 폐지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못 박았다. 대신 지난 16일 금융당국이 내놓은 레버리지 ETF 보완 대책이 시장에서 효과가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레버리지, 상장 초기 보유했다면 손실율 최대 -60%"
당국은 지난 16일 보완책이 시행되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시가총액이 12조원에서 약 4조원으로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질거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당국의 장밋빛 기대와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보완대책이 나온 뒤 첫 거래일인 20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인버스 2종 포함)의 거래대금은 12조 3264억원으로 12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증시도 여전히 출렁였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모두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 넘게 떨어진 6516.27로 마감했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제도 개선에도 (국내 주식시장) 변화가 제한됐다"며 "소수 종목에 국한된 상승 속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이렇다보니 레버리지로 인한 국내 증시 변동성을 보완책만으로 잡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국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총운용자산(AUM)은 지난달 25일 기준 17조 4천억원에서 지난 16일 9조 6천억원으로 약 45% 감소했다"고 전했다.
만일 레버리지 ETF 출시일인 5월 27일부터 해당 상품을 보유했을 경우, 레버리지 상품 손실률은 삼성전자 약 49%, SK하이닉스 53%로 기초주식 하락률 22~23%를 크게 웃돌았다는 것. 고점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손실률은 54%~60%까지 확대된다는 분석이다.
변동폭이 커지면서 해외 주요 펀드들도 한국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해외 주요 펀드들이 최근 한국과 대만 비중을 일부 축소하고 중국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등 국가 간 교체매매를 진행하고 있다"며 "실제 시티그룹을 비롯한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한국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
이 뉴스, 어떠셨어요?
탭 한 번으로 반응 · 로그인 불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