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수 챙겨 손자들과 여름밤 산책, 할머니가 데려간 곳

쌍둥이 손자가 주말에 오면 낮에 한 번씩 나가서 아파트 한 바퀴 돌며 꽃구경도 하고, 놀이터에서 그네도 타고, 킥보드도 타고, 가까운 근린공원에 가서 공도 차며 놀았다. 남자아이들이라서 집에서 노는 것보다 몸을 움직이는 놀이를 좋아한다. 6월부터는 날씨가 더워서 낮에 바깥 놀이 하는 것이 어렵다. 지난 6월 말에 우리 집에 온 연우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할 말이 있단다.
"할머니, 오늘은 날씨가 맑고 구름이 없어 별 보기 좋은 날이에요. 저녁에 별 보러 나가요."
"어디서 별을 볼 수 있을까? 요즘 아파트도 불빛 때문에 밝아서 별이 잘 보이지 않는데..."
어릴 때 시골에서 살았다. 그땐 저녁이면 마당에 모깃불을 피우고 마당에 멍석을 깔고 앉아서 더위를 피했다. 그때 올려다본 하늘에는 별이 정말 많았다. 가장 먼저 북두칠성과 북극성을 찾아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좋아했고, 이름 모를 별을 보며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하며 놀았다.
요즘 도시에서는 별 보기가 참 어렵다. 우리 동네는 옆에 동산이 있고, 신도시에 비해 불빛이 밝지 않다. 가끔 어릴 적 시골에서 보았던 별들을 생각하며 하늘을 올려다본다.
"어머, 북두칠성이네."
아파트에서 북두칠성을 발견하면 그렇게 신기할 수 없다. 북두칠성을 따라가다 보면 북극성도 보이고 운이 좋으면 카시오페이아까지 볼 수 있다. 어쩌면 저녁에 손자들과 나가면 별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자리와 밤하늘 비행기를 검색하는 손자들
손자들과 저녁 먹고 어두워지기를 기다렸다. 손자들이 올해 들어 별자리에 관심이 많아서 핸드폰으로 별자리를 검색하며 별자리 이름을 익혔다. 아이들은 강화 천문 과학관과 양평 천문대 두 곳을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목동자리, 처녀자리, 거문고자리 쌍둥이자리, 천칭자리 등 별자리와 금성, 목성, 달 등을 보았다며 좋아했다. 다음에 천문대에 갈 때는 할머니도 같이 가자고 했다.
저녁 8시경에 핸드폰을 챙겨서 나갔다. 나가자마자 하늘에 반짝이는 별이 보였는데 '베가(Vega)'란다. 베가는 우리나라에서는 직녀성이라고 부른다. 나도 베가보다는 직녀성이 더 친근하다. 아파트 단지에서 하늘이 많이 보이는 곳으로 갔다. 옆에는 놀이터가 있고 다른 쪽은 동산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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