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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영화 찍지 말까 고민" 650만 원으로 결국 일낸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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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영화 찍지 말까 고민" 650만 원으로 결국 일낸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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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장르 단편영화제를 표방하는 제22회 미쟝센단편영화제가 지난 6월 23일, 5박 6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나홍진, 연상호, 윤종빈 감독 등을 발굴해 온 영화제의 명성답게 1667편의 영화가 문을 두드렸고, 이 중 44편이 경쟁작으로 선정돼 관객들과 만났다. 사회고발, 로맨스, 코미디, 액션, 그리고 공포 분야로 나뉜 영화들을 두고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병헌 감독은 폐막식에서 "안 그래도 투자받기 힘든데, 미래의 경쟁자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와 불편했다"는 재치있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2017년까지 네 차례 배출됐던 대상 수상작은 올해도 나오지 않았지만, 부문별 최우수작과 배우상, 관객상, 촬영상의 주인공들이 환호를 받았다. 특히 <선희이모>는 관객상과 배우상, '고양이를 부탁해' 부문 최우수 작품상으로 3관왕에 올랐고, <오조준>은 '질투는 나의 힘' 부문 최우수 작품상과 배우상, <서를 담고>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부문 최우수 작품상과 촬영상으로 각각 2관왕을 차지했다.

수상작 상당수가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 사회 및 사회 구성원들의 이면을 다루고 있었다. 폐막식에서 수상자들은 공통으로 영화제 측에 감사의 말을 전하며, 자신들을 믿고 응원해 준 가족과 지인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겸손해 보였지만, 자신이 택한 길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느껴졌다. 한국영화의 미래가 될 이들 가운데 <선희이모>의 위은경 감독과 손광민 감독, <오조준>의 강성준 감독을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돈 때문에 포기하려 했던 영화... "큰 동력 얻었다"

위은경(1997년생), 손광민(1998년생) 감독은 2년 차 부부다. 둘 다 연기를 전공했고, 각자의 시나리오를 써왔다. 유년 시절 광주에 살던 이모와 함께 살았던 경험을 영화화하고 싶었던 위 감독은 사비 650만 원을 들여 <선희이모>를 완성했다. 그의 첫 연출작이다. 영화는 동물병원 미용사 선희(정호정)가 돌연 가출했다가 10년 만에 돌아온 조카 서연(위은경)과 유기견을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위 감독 또한 유년 시절 다섯째 이모와 산 경험이 있다. 영화제 폐막 당시 "돈도 많이 들고, 영화를 찍지 말까 고민이 많았다. 옆에서 손 감독이 힘을 준 덕분"이라고 했던 위 감독은 "상을 떠나서 영화 자체를 완성했을 때 이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모가 유기견을 키우고 계신다. 다른 사람은 무서워해도 그 강아지가 이모만 유독 따르더라. 그리고 제가 사는 동네(금천구) 동물병원 미용사가 계신데 항상 강아지를 보며 말을 걸고 웃어주더라. 왠지 이모 같았다. 그때 느낀 어떤 감정을 쓰고 싶었는데 영화로 만든다고 누가 봐줄까 고민이었던 것 같다. 손 감독이 같이 해보자고, 계속 힘을 줬다." (위은경 감독)

"위 감독의 얘길 듣자마자 이모에 대한 마음도 그렇고 감정적인 건드림이 있더라. 저 또한 유년 시절에 할머니 손에서 컸다. 영화제에서 상을 받는다는 걸 다 떠나서 무조건 좋은 영화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이건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다. 이 영화를 보신 분들에게도 아마 위 감독의 이모나, 제 할머니 같은 존재들이 있을 것이다. 그 존재들이 영화에서 살아 숨 쉬는 걸 시각적으로 꼭 보고 싶었다." (손광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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