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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 전용템에서 일상템으로" 올여름 패션가 휩쓴 '네트'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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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그물처럼 성긴 짜임을 적용한 '네트(Net)' 디자인이 올여름 패션업계를 휩쓸고 있다. 휴양지에서만 활용하던 리조트룩 아이템으로 여겨졌던 네트백과 네트슈즈가 도심 일상복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주요 패션 브랜드들이 관련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패션업계는 옷이나 액세서리를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시스루 패션이 확산한 데다 여름까지 길어지면서 네트 디자인이 올여름 대세로 떠올랐다고 분석한다.

1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여름 네트 디자인을 적용한 가방과 신발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국내 전개하는 프랑스 브랜드 르메르의 '필트백(Filt Bag)'은 올해 1~6월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여성복 브랜드 구호가 올해 처음 선보인 '크로셰 네트백' 미니 사이즈는 출시 한 달여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돼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알라이아의 '피시넷 슈즈(Fishnet Shoes)'도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0%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네트 열풍을 단순한 계절성 유행이 아니라 패션 소비 트렌드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최근 패션 시장에서는 힘을 뺀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에포트리스 시크(Effortless Chic)'가 확산하면서 소재 자체로 포인트를 주는 스타일링이 주목받고 있다. 네트 디자인은 별다른 장식 없이도 시원하고 가벼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이어진 시스루 트렌드가 의류를 넘어 액세서리까지 확산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피부나 가방 속 소지품, 발등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네트 디자인이 하나의 스타일링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길어진 여름도 네트 아이템의 인기를 키운 배경으로 꼽는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5년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19일로 1970년대(8일)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고, 열대야일수도 4일에서 14일로 증가했다.

올해는 기상청이 18년 만에 폭염특보 체계를 개편해 '폭염중대경보'를 신설할 정도로 폭염 대응을 강화했다. 폭염이 일상화되면서 소비자들도 실제 착용감은 물론 시각적으로도 시원해 보이는 소재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코로나19 이후 여행과 일상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휴양지에서만 사용하던 아이템을 도심에서도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소비 문화가 자리 잡은 점도 한몫했다. 네트백과 네트슈즈는 캐주얼은 물론 격식 있는 스타일에도 매치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여름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특정 휴양지에서만 사용하는 시즌 아이템보다 일상과 여행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활용도 높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네트 디자인은 시스루 트렌드와 맞물려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소재 자체로 포인트를 줄 수 있어 올여름 대표 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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