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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띠 메고 7.3km 행군, 고속 노화의 여름이었다
오마이뉴스
우리집은 토요일만 되면 평소처럼 일어나 아침을 먹고 행선지도 정하지 않은 채 나갈 짐부터 싼다. 어떨 땐 호수, 어떨 땐 바다, 그리고 어떤 날은 산. 주말마다 어디에 가야 할지 아이디어 고갈에 금요일 저녁만 되면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하지만 어디든 나가야 한다. 에너자이저 30개월 아들(뉴뉴)을 가장 쉽게 행복하고 온순하게 만들 수 있는 건 발산하는 에너지를 햇볕에 부려놓는 일이기 때문이다. 외출은 엄마인 내게도 유아식 세 번, 수유 네 번, 이유식 세 번이라는 어마무시한 코스를 스리슬쩍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정신없는 하루를 한층 더 정신없이 보내버리자는 기세랄까.
그날은 다행히 뉴뉴가 가고 싶은 곳이 확실해 목적지를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동굴에 가고 싶어요."
뉴뉴는 동화책에 나온 박쥐가 궁금했는지 박쥐가 있는 동굴을 말했다. 무더위에 실컷 걸을 수 있는 시원한 장소이기도 했고, 우리 부부에게도 오랜만에 신선한 나들이가 될 것 같았다. 서울 근교 동굴을 검색하니 광명동굴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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