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 다이닝 쉐프의 "신나는" 장사 전략, 눈이 번쩍 뜨였다

내가 사는 아파트 앞에 마주 보고 있는 큰 상가가 둘 있다. 1~2년 사이에도 가게가 몇 번이나 바뀐다. "오랜만에 그 가게에 가볼까?" 하고 나섰다가 "어머, 없어졌네?" 하고 발길을 돌리는 일이 종종 있었다. 텅 빈 가게 앞에 '임대 문의'라고 붙은 안내문을 볼 때마다 밥벌이의 힘겨움을 생각한다.
오직 매출로 생존을 가리는 요리 서바이벌
저녁 식사를 하며 재미 삼아 보려던 예능 <스트릿 레스토랑 파이터>를 시청하며 그 텅 빈 가게들이 생각났다. 이 프로그램은 요식업계의 유명인 20인이 오직 장사 매출만으로 생존을 겨룬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할 수 없다. 첫 번째 미션은 '100만 원 매출 레이스'다. 조력자 한 명과 팀을 이뤄 먼저 매출 100만 원을 달성한 팀은 즉시 생존하고 매출을 달성하지 못한 마지막 두 팀은 탈락한다.
미션 장소는 직장인 상권 세종 정부 청사 인근이었다. 같은 상권 정보를 보고도 각 팀의 분석이 달랐다(아래는 인터뷰 내용 일부, 괄호 안은 선정 메뉴).
- 곽동훈 : "구내식당에 있을 법한 메뉴는 패스해야 합니다. 저는 고객의 니즈를 봅니다. 세종에 없는 메뉴를 할 겁니다(대왕 치미창가).
- 조서형 : "테이블 세팅이 4인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단체팀은 함께 먹는 메뉴를 주문할 겁니다(함양파 찹쌀 누룽지닭 세트).
- 홍석천 :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52:48입니다. 전 여성을 공략해 예쁘고 건강한 메뉴를 할 생각입니다(단새우 아보카도 타르타르).
"직장인 상권에서 단새우 아보카도 타르타르라니. 첫 번째 미션에서 바로 탈락하는 거 아냐?"
"치미창가도 안 될 거 같은데. 멕시칸 음식은 주로 저녁에 맥주랑 먹지."
남편과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손님들은 "이런 건 세종에서 먹어 볼 수 없는 메뉴인데?" 하고 타르타르를 주문했다. 먹방 영상이 나오는 매장 앞의 대형 TV를 보고 "나 이거 봤어! 요즘 유행이야" 하면서 치미창가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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