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250주년, '위대한 미국'에 소외된 선주민의 역사

올해 독립 250주년을 맞은 미국에서는 '위대한 미국(Great America)'의 재건을 표어로 내걸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와 전혀 다르게, 오히려 극심한 분열의 양상이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의 독립기념일 행사는 악천후로 인해 한때 취소되었다가, 대통령의 요청에 의해 밤늦게 다시 진행되었다는 뉴스를 접할 수 있었다.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한 주요 대도시 곳곳에서는 전쟁 반대와 정부 당국의 무차별적인 이민 단속을 규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과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도 열렸다고 한다. 같은 날에 복면을 쓰고 행진을 하는 백인우월주의 단체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 내무부 장관이 이를 '표현의 자유'라고 옹호하는 발언이 보도되기도 했다. 그동안 '자유와 평등의 나라'로 인식되었던 미국의 정체성이 크게 흔들리면서, 최근에는 지지하는 정당이나 이념의 차이에 따른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하겠다.
통상적으로 미국의 역사는 유럽에서 건너온 이주민들이 동부에 정착한 이후, 대륙의 서부로 진출하면서 '개척'한 과정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리하여 새로운 대륙에 정착한 주민들은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제국주의 세력에 맞서 '독립'을 쟁취했고, 이른바 '남북전쟁'으로 일컫는 미국의 내전은 북부 연합의 승리로 마무리되어 전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황무지였던 대륙의 서부를 개척하면서 점차 영토를 확장하였으며, 점차 연방에 속한 주들의 수를 늘려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이 미국사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미국사의 주역은 백인(White)과 영국계 유럽인(Anglo Saxon)으로서 개신교(Protestant)를 기반으로 한 사람들이 주류를 이룬 이주민들(이른바 WASP라는 약자로 칭해지는)을 중심으로 서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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