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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뛰자 강달러 베팅 10년래 최대…美 금리 인상 기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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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 달러 강세에 베팅한 투기적 자금 규모가 최근 10년 기간 중 최대치로 불어났다.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자극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수 있고, 이는 달러 가치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삭소뱅크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를 분석한 결과, 6월30일까지 한 주 동안 달러 순매수 포지션은 8주 연속 증가했다. 규모는 398억달러(약 55조원)로, 삭소뱅크가 확인한 최근 10년 자료 가운데 가장 컸다.

달러 강세 베팅이 맞아떨어질지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시장은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다시 올릴 가능성을 더 크게 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일반적으로 달러에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리가 오르면 달러 표시 자산의 매력이 커지고, 이에 따라 달러 수요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이날 오후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다만 팩트셋에 따르면 달러지수는 올해 들어 2.7% 올랐고, 6월 말에는 1년여 만의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일부 상승분을 반납했다.

투자자들이 달러 강세에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있지만 달러 가치는 2022년 말 기록한 수십 년 만의 고점에는 아직 못 미친다. 그만큼 달러가 추가로 오를 공간이 남아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도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탠 요인으로 꼽힌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이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연준이 금리를 다시 올릴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울 수 있다.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달러 수요를 키운 점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 긴장도 변수로 작용했다. 투기적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적대행위를 멈추기 위한 임시 합의가 “끝났다”고 언급하기 전부터 달러 강세 베팅을 늘려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교전이 다시 시작된 것은 아니며, 최근 미국의 공습은 이란의 공격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공개된 연준의 6월 회의 의사록도 금리 인상 기대가 되살아나는 배경을 뒷받침했다. 의사록은 상당수 연준 인사들이 물가 압력이 계속될 경우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보여줬다.

달러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중심 통화인 만큼 가치 변동은 다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달러 약세는 일반적으로 미국을 제외한 해외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달러 강세는 해외 매출 비중이 큰 미국 다국적기업의 실적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달러 강세 베팅이 이미 과도하게 쌓인 점은 반전 위험을 키운다. 토머스 우라노 세이지어드바이저리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금리 인상 기대가 조금만 약해져도 달러 강세 포지션이 대거 청산될 수 있다고 봤다.

우라노는 유가가 하락하거나 미국 고용시장이 약해져 금리 인상 기대가 사라지면 올해 이어진 달러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꺾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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