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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도 찾고, 신분증도 찾고... 얼굴도 모르는 고마운 이웃들의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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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도 찾고, 신분증도 찾고... 얼굴도 모르는 고마운 이웃들의 활약

폭염이 이어지던 7월 11일, 손주 둘을 데리고 더위도 식힐 겸 피서 삼아 근처 마트로 향했다. 그것이 하루 동안 벌어질 소동의 발단이 될 줄은 꿈에도 모른 채 말이다.

당근 사려다 십년감수, 순식간에 사라진 손주

당근을 사겠다고 앞만 보고 카트를 밀며 걷던 찰나, 늘 유모차나 카트에 얌전히 앉아있던 큰 손주 둥둥이가 다리가 아프다며 내려달라더니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정말이지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남편과 사방으로 흩어져 혼비백산 아이의 이름을 부르는데, 저만치 앞에서 울고 있는 녀석이 보였다.

품에 와락 안기는 아이를 보며 '십년감수했다'는 말이 온몸으로 체감됐다. 금방 찾아서 다행이지, 잠시만 거실에 혼자 있어도 당황하는 아이인데 얼마나 놀랐을까. 가슴을 쓸어내리며 아이를 꼭 안아주었다. 주변에 계신 분들께 아이를 보호해 주어 고맙다고 인사를 하였다.

"엄마, 둥둥이 잃어버려서 많이 놀라셨지요?"

딸아이의 말에 어떻게 알았냐고 물으니, 미아방지 목걸이에 적혀있는 번호로 전화가 왔었다고 했다. 딸은 당시 바로 받지 못하고 나중에 부재중 전화를 확인해 다시 연락을 취했는데, 전화를 받은 분이 "할머니와 무사히 만났다"고 안심시켜 주었단다. 딸아이는 상황이 종료된 후이지만 전화를 해 준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워 다시 연락을 드려 감사하다는 인사를 정중히 전했다고 했다.

이 아찔한 경험을 계기로 큰손주에게 소중한 교육도 시켰다. 길을 잃었을 때는 절대 움직이지 말고 그 자리에서 가만히 기다리기, 그리고 주위 어른에게 목걸이를 보여주며 전화해 달라고 요청하기 등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단단히 일러주었다. 위급한 순간 빛을 발한 이웃의 작은 관심과 미아방지 목걸이의 위력을 뼈저리게 실감한 순간이었다.

그 와중에 요즘 어린이집에 다니며 부쩍 환경 변화 스트레스를 받는지 떼쓰기가 늘어난 둘째는 카트에서 내리겠다고 난리법석이었다. 황급히 빵과 요구르트를 사서 입에 물려주니 그제야 조금 잠잠해졌다. 그렇게 정신없이 장을 보고 계산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오니 그야말로 기진맥진이었다. 제 부모에게 손주들을 겨우 넘겨주고 방에 대자로 뻗었다

"카드회사 전화는 무시해요" 스팸인 줄 알았던 구원의 벨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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