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숨진 은마아파트 화재 "무자격자가 전기 배선 작업"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에서 여고생 1명이 화재로 숨진 사고와 관련해, 자격이 없는 작업자들이 진행한 전기공사가 화재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19일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강남소방서 화재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팀은 발화 원인을 특정할 수 있는 물리적 증거가 대부분 소실돼 화재 원인을 '미상'으로 결론 내렸다.
다만 조사팀은 인테리어 공사 과정에서 이뤄진 전기 배선 작업이 화재와 연관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주방 천장에서 안전성이 떨어지는 방식으로 연결된 전선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임대인은 중개업자의 권유로 세대를 전면 개보수했고, 이 과정에서 진행된 전기 배선 공사의 부실 시공이 화재의 전기적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공사를 맡은 업체는 전기기술 자격증이나 전기공사업 면허가 없는 작업자들에게 전기 배선 작업을 맡긴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조명 배선을 각각 1m와 1.2m씩 연장한 뒤 절연테이프로 감아 연결하는 이른바 '쥐꼬리 접속' 방식으로 기존 배선과 신규 배선을 연결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조사팀은 "임의로 전선을 연장하는 과정에서 신규 전선과 노후 전선이 혼용됐을 것으로 보인다"며 "연속적인 쥐꼬리 접속 부위가 여러 곳에서 확인됐고, 안전 점검 없이 시공돼 국부 발열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공동주택 관리규약에 '전기공사 면허 확인' 절차를 명시하고, 단순 신고를 넘어 전기공사업 면허 사본과 시공 전·후 상세 사진 제출을 의무화해 무자격자에 의한 부실 시공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필요가 있다"며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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