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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잃고 가난과 탄압…한국 지킨 에티오피아 영웅들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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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에 참전해 253전 253승의 불패 신화를 남긴 에티오피아 '강뉴부대' 참전용사들이 귀국 이후 오랜 세월 가난과 탄압 속에서 살아온 모습이 공개됐다.

한국사 최태성 강사는 13일 방송된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을 통해 에티오피아에 있는 한국 마을을 방문했다.

최 강사는 "이 마을이 코리아 사파르"라며 "한인타운의 의미는 아니고 6·25전쟁에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군인들과 가족들이 사는 마을"이라고 소개했다.

참전용사의 아들인 메스픈 워르꾸는 "아버지가 첫 번째 강뉴부대로 참전했다"며 "당시 이 동네에 아무것도 없었는데 제 아버지와 참전 용사 분들이 여기 땅을 일궈 한국 마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이 마을에는 약 400~500명의 참전용사 가족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병했다. 황실 근위대를 중심으로 구성된 최정예 부대인 강뉴부대는 약 3500명이 참전했으며 21일간의 항해 끝에 한국에 도착했다.

참전용사 아세파 멩게샤는 "적에게 항복하느니 죽을 때까지 싸웠다"며 "중국군이 에티오피아군 시신을 가져오면 포상한다고 했는데 불가능했다. 시신을 포함해 전우를 단 한 명도 놓고 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최 강사는 "6·25 전쟁이 끝나고 고국으로 귀국했지만, 에티오피아에서 쿠데타가 발생했고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섰다"며 "공산주의에 맞서 싸웠던 강뉴부대는 탄압받는 위치가 됐다"고 설명했다.

참전용사 탈라훈 테세마는 "군인들을 색출하려고 집까지 쳐들어왔다"며 "집 전체를 샅샅이 뒤지고 군복이나 모자를 찾으면 그대로 감옥으로 끌고 가 죽이기도 했다. 너무 괴로운 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참전 용사들은 한국전쟁에 참전 경력을 이유로 자국에서 오랜 기간 핍박을 받았다. 생존을 위해 100여 명이 넘는 참전용사들이 관련 서류를 불태웠고, 그 결과 연금까지 못 받게 됐다. 일부는 집을 철거당하는 피해도 겪었다.

참전용사 테스파예는 "쿠데타 이후 체포돼 2개월간 감옥에 있었다"며 "출소하니 집을 철거 당했다. 살 집을 찾다가 여기로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내전으로 실종된 두 아들을 지금도 기다리고 있는 그는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고 해도 의심의 여지 없이 또 참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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