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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법정에 80여 차례 선 이금주, 패소를 넘어 역사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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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법정에 80여 차례 선 이금주, 패소를 넘어 역사가 되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권리회복 운동에 평생을 바친 이금주 선생의 삶과 정신을 기리는 '라르브르앙상블과 함께하는 인생음악극-신념의 강자, 일제 피해자의 벗 이금주' 공연 및 기념행사가 지난 4일 광주 전일빌딩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족운동의 상징인 이금주 선생(1920~2021)의 삶과 투쟁, 기록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 시민사회 인사, 정치권, 학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이금주 선생이 남긴 기록과 투쟁의 의미를 되새겼다.

행사에는 정신영 할머니(나고야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피해자), 서태석·한문수·김태길·이민관·조태규·이유식 유족 대표, 민형배 광주·전남 통합특별시장, 정진욱 국회의원, 박균택 국회의원, 강정채 전 전남대학교 총장, 장휘국 전 광주시교육감, 김선호 전 광주시교육의원, 김순흥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역위원장, 갑제 한말호남의병기념사업회 이사장, 김정길 전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조오섭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최철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고문, 임선숙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남편 잃은 슬픔 넘어, 유족운동의 길을 열다

이금주 선생은 1920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났다. 1940년 김도민씨와 결혼했으나 1942년 남편은 일본 해군 군속으로 강제동원됐다. 당시 아들은 생후 8개월이었다. 곧 돌아오겠다던 남편은 1943년 남태평양 타라와섬 전투에서 전사했다.

이금주 선생은 남편을 잃은 상실감과 고향을 잃은 설움이 평생 삶을 짓눌렀다. 하지만 이금주 선생은 개인의 비극을 사회적 실천으로 승화시켰다.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족과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조직하고 권리회복 운동에 헌신하며 역사의 증언자로 살아갔다.

광주에 정착한 이금주 선생은 같은 피해자와 유족들을 찾아 나섰다. 해남·완도·영암 등지를 직접 돌며 피해 사실을 수집했고, 1988년 '태평양전쟁희생자광주유족회'를 결성해 조직적인 권리회복 운동에 나섰다. 한때 전국 47개 지부와 1000여 명의 회원을 둔 유족운동의 중심 조직으로 성장했다.

일본 법정 80여 차례 "질 것을 알면서도 싸우고 또 싸웠다"

1992년 원고 1273명이 참여한 이른바 '광주천인소송'을 시작으로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을 상대로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 일본군 위안부·근로정신대 소송, 강제동원 피해 소송 등 7건의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일본 법정을 80차례 이상 오갔지만 대부분 패소했다. 그러나 이금주 선생은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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