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닮은 꽃을 피운 에케베리아

며칠 전,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남이섬으로 향하는 모꼬지 행사에 봉사자로 발걸음을 보탰다. 모처럼 시각장애인분들과 손을 잡고 같은 속도로 걸으며 하루를 온전히 보내는 시간이었다. 그 길 위에서 내 마음속을 가장 자주 채운 단어는 다름 아닌 '감사'였다.
시각장애로 일상에 불편함이 있을지언정, 그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을 단단하게 일구어가고 있었다. 행여 걸음이 흐트러질까 조심스레 도우려 나선 길이었는데, 오히려 그분들의 밝은 미소와 긍정적인 에너지를 마주하며 깨달았다. 작은 봉사랍시고 나선 나야말로 그들보다 마음이 모자하고 부족한 것이 참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손끝으로 나눈 정성, 손에 쥔 두 그루
보람 있었던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기 위해 헤어지는 마당 앞, 인솔 책임자 선생님께서 환한 목소리로 모두를 불러 모으셨다.
"오늘 행사 정말 뜻깊고 행복했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주 특별한 게 있어요. 우리 형제님 한 분이 집에서 정성껏 가꾼 다육이를 가져오셔서 하나씩 선물로 드린대요. 귀엽게 생겼는데 참 예뻐요. 잘 가꿔보세요."
봉사를 하러 갔다가 오히려 뜻밖의 귀하고 소중한 선물을 품에 안게 되었다. 내 손에 쥐어진 것은 작은 다육이 두 그루였다.
"이거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내가 여쭈었다. 곁에 계시던 분들이 저마다 조언을 건네주셨다.
"햇볕 잘 드는 곳에 두고 가끔 물만 주면 돼요. 원래 다육이는 게으른 사람이 기른다고 하잖아요."
"실내에서 길러도 되고요."
"베란다 창가에 두면 잘 자라요. 가능하면 바깥에서 키우는 게 더 좋아요. 비가 너무 심하게 올 때만 안으로 들여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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