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질구질해" 최민식의 한 마디가 불러온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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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시리즈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린 이강은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부모가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그날 이후 줄곧 혼자였다고. 처음으로 누군가를 믿고 자신의 상처를 꺼낸 순간이었다. 그의 말을 묵묵히 듣던 허문오(최민식)는 돌아가는 길에 아내에게 무심히 말한다.
"구질구질한 얘기야. 다 똑같아."
그 말을 우연히 들은 이강은 처음으로 마음을 열었던 순간이 가장 먼저 부정당한다. 어렵게 꺼낸 자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그저 흔한 사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그날 이강은 자신의 상처보다, 상처를 바라보는 사람의 시선을 먼저 배웠다.
12년 뒤, 이강(최현욱)은 허문오의 강의실 맨 끝줄에 다시 앉는다.
"다 볼 수 있는 자리거든요. 사람들 눈에는 안 띄면서 뭐든 볼 수 있는 자리."
공교롭게도 그 끝줄은, 젊은 시절 허문오 역시 사람들을 지켜보던 자리였다. 같은 자리를 선택한 두 사람은 닮았지만, 한 사람은 이야기를 탐했고 다른 한 사람은 그 탐닉을 지켜본다.
<맨 끝줄 소년>은 한 문학 교수와 그의 강의실 맨 끝줄에 앉은 학생 사이에서 시작되는 심리 스릴러다. 학생이 과제로 제출하는 이야기를 따라가던 교수는 어느새 타인의 삶에 깊이 개입하고, 현실과 소설의 경계는 조금씩 무너진다.
이 작품은 '관음'에 관한 드라마로 읽힐 수도 있다. 누군가의 삶을 훔쳐보는 욕망, 그리고 그 욕망이 불러오는 죄책감과 파멸 때문이다. 그러나 드라마가 끝난 뒤 오래 남는 질문은 다른 데 있다. 허문오는 왜 끝내 멈추지 못했을까.
결핍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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