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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감자 들고 하원한 손주, 할머니표 간식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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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감자 들고 하원한 손주, 할머니표 간식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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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주 둥둥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의 키즈노트 앱 알람이 경쾌하게 울렸다. 화면을 켜니 자연의 소중함과 수확의 기쁨을 배웠다는 선생님의 정성 어린 글과 함께 사진 몇 장이 올라와 있었다. 작은 손으로 조심조심 흙을 파헤쳐 감자를 찾아내고는 신기해 하는 모습, 감자 두 개로 눈을 가린 채 장난을 치는 모습, 서로 크기를 비교하며 조잘 거리는 아이들의 순수한 일상이 가득 담겨 있었다.

하원 시간, 어린이집 차에서 내리는 둥둥이의 손에 커다란 감자 한 봉지가 묵직하게 들려 있었다. 이미 사진으로 다 보고 알면서도 모른 척 짐짓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둥둥아, 웬 감자야?"

"응, 할머니! 우리가 캔 거야. 많지? 크지?"

자랑하는 둥둥이의 어깨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한껏 올라가 있다. 제 손으로 직접 흙을 묻혀가며 거두어들인 수확물이라니, 그 자부심이 오죽할까. 기특하고 예쁜 마음에 오후 간식은 무조건 이 햇감자로 해결하기로 마음먹었다.

내게 감자는 그저 아득하고 눈물겨운 유년의 기억이자 더할 나위 없이 귀한 양식이었다. 내가 자란 어린 시절에는 밭농사가 참 귀했다. 당연히 감자도 귀한 대접을 받았다. 요즘처럼 입안에서 포슬포슬하게 부서지는 달고 맛있는 흰 감자는 구경하기도 힘들었다.

그 시절 밥상에 오르던 것은 대부분 아린 맛이 강한 보라색 감자였다. 하지만 그 아린 맛조차도 없어서 못 먹던 시절이었다. 조금이라도 밥량을 늘려 식구들 배를 채우기 위해 보리밥 위에 감자를 얹어 쪄내기도 했고, 밀가루가 귀하니 감자를 넣어 양을 불린 감자 수제비로 하루 끼니를 이어가기도 했다.

그 시절에는 가마솥에 찐 감자보다 아궁이 잔불이나 들판의 불씨에 툭 던져놓고 구워 먹던 감자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었다. 뜨거운 감자껍질을 까느라 손가락은 물론 입술 주변까지 온통 새까맣게 그을리는 줄도 모르고, 그저 고소한 냄새에 취해 행복해하던 단발머리 소녀가 그곳에 있었다.

입 짧은 손주를 위한 할머니의 고민

세월이 흘러 이제는 굶주림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들의 건강을 위한 영양 간식으로 감자를 깎는다. 감자는 6월부터 10월까지가 제철인 대표적인 구황작물로, 알고 보면 영양의 보고다. 흔히 '땅속의 사과'라고 불릴 만큼 비타민 C가 풍부하다고 한다. 문제는 우리 손주들이 알아주는 '입이 짧은' 아이들이라는 점이다. 몸에 좋은 제철 감자를 어떻게 해야 맛있게 먹일 수 있을까 고심하다가, 감자 두 알을 깎아 조리법을 달리 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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