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쏘기'로 만난 독자들, 지켜본 여자친구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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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말,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안녕하세요, 김경준 선생님. '서울국제도서전'에서의 북토크를 제안드리고자 합니다."
올해 1월 출간한 국궁 에세이 <살짜쿵 활쏘기>를 만든 출판사(산지니)에서 6월로 예정된 '2026 서울국제도서전'에서의 북토크(저자와의 대화)를 제안한 것이다. 바로 달력부터 확인했다. 다행히 일정은 비어있었다. 설령 다른 일정이 있다한들, 열일 제치고 갈 생각이었다. 그도 그럴 게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도서전'이라 불리는 서울국제도서전 아닌가. 그런 뜻깊은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을 수 있다는데, 그 황금 같은 기회를 어찌 마다하겠는가.
활터에서 접하는 보람
마침내 북토크가 열린 지난 27일, 설레는 마음으로 코엑스 도서전 현장을 찾았다. 입구에서 출판사 편집자 분을 만나 '참가사' 목걸이를 수령한 뒤 입장할 수 있었다. 과거 첫 직장이 출판사이기도 했고, 평소 책도 나름 읽는다고 자부하는 편이지만, 정작 서울국제도서전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첫 방문이 저자로서의 방문이라니. 감개무량할 따름이었다.
<살짜쿵 활쏘기>는 2024년 1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오마이뉴스>에 연재했던 국궁 칼럼 '활 배웁니다'를 다듬고 보완해서 출판한 단행본이다. 국궁(전통활쏘기)이라는 취미에 대한 로망을 품게 된 계기부터 국궁의 매력, 우리 활쏘기와 활터 이야기, 활쏘기가 주는 깨달음 등을 초보 궁사의 시선에서 가볍게 정리한 에세이이다.
북토크가 시작되고 받은 첫 질문은 "어쩌다 활쏘기로 책을 쓸 생각을 했는가"라는 물음이었다. 자연스레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원래 블로그 등에 글을 쓰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걸 즐거워했다. 보다 더 공적인 공간에서, 더 많은 대중과의 소통을 갈구하던 끝에 찾은 공간이 바로 <오마이뉴스>였다. '모든 시민이 기자'라는 슬로건을 내건 <오마이뉴스>에서는 일상의 경험과 감정들도 기사가 될 수 있었다. 그렇게 전역 직후 본격적으로 시민기자 활동을 시작했고 다방면에 걸쳐 글을 써왔다.
그러다 2021년 말 활쏘기라는 취미를 만났다. 활쏘기에 푹 빠지면서, 사람들에게 그 매력을 알리고 싶어 손이 근질거렸다. 한편으로 활쏘기라는 취미는 축구, 농구, 테니스와 같은 취미와 비교했을 때 접근성이 많이 떨어지는 취미인 것도 사실이다. 회비나 장비, 교습 방식 등과 같은 기본적인 정보를 알고 싶어도 인터넷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들은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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