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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통일교 한학자 징역 13년 구형…韓 "돈으로 권력 안 탐해" 울먹(종합2보)

뉴시스 속보

[서울=뉴시스]홍연우 이승주 이윤석 기자 = 특검이 윤석열 정부와의 '정교유착 의혹' 정점으로 지목된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에게 징역 13년이라는 중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내달 31일 선고할 예정이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 심리로 열린 한 총재의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총 징역 13년을 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5년, 나머지 혐의에 대해 징역 8년을 구형했다.

함께 기소된 통일교 '2인자' 정원주 전 비서실장에겐 징역 10년,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겐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윤 전 본부장의 배우자인 이신혜 전 통일교 재정국장에겐 징역 3년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검팀은 한 총재에 대해 "이 사건 정교유착의 최종 수혜자"라며 "자신의 지배 하에 물적, 인적 자원을 사유화하고 정치 이해관계에 따라 거래해 국정농단이 이뤄지게 했다. 최종 의사 결정권자인 만큼,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또 "수용자 접견제도나 보석 제도를 사실상 '총재 모시기' 수단으로 활용해 특혜 의혹을 받는다"고도 지적했다.

정 전 실장에 대해선 "한 총재의 최측근으로 고위간부 업무보고에 항상 동석해 주요 의사결정을 적극 조력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그럼에도 단순 비서 역할이라고 본인의 위치를 축소해 범행을 부인하는 등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했다.

윤 전 본부장과 관련 "통일교 세 확장과 자신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범행해 죄질이 불량하다"면서도 "이미 별건 상고심에서 형이 확정됐고 수사 과정에 협조적 태도로 임한 점 등을 유리한 사정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양형 의견에서 "한 총재 등은 정교일치 실현을 목표로 막대한 자금력을 이용해 정치 세력과 결탁, 선거와 정치에 불법적으로 개입하고 공권력을 부당하게 사용했다"며 "대통령 최측근 국회의원을 상대로 정치자금을 전하는 등 무모하고 대담한 방법으로 범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종교와 정치가 분리돼야 한다는 헌법정신에 배치되고 대의민주주의를 훼손한 것"이라며 "범행으로 인해 공적 업무수행의 공정성과 국정 전반에 대한 국민 신뢰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중대한 결과가 초래됐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종교단체 최종 의사 결정 과정에 편승해 대한민국 헌법질서를 혼란하게 하고 국정을 농단한 사건"이라며 "다신 종교단체에 의한 불법 정교유착과 국정농단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이들에게 엄중한 형을 선고해달라"고 했다.

최종변론과 최후진술에서 한 총재와 정 전 실장 측은 사건이 윤 전 본부장의 개인적 일탈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본부장과 이 전 국장 측은 교단의 지시·보고 체계에 따른 조직적 행위였다고 맞섰다.

한 총재와 정 전 실장 측은 최종변론에서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으며, 정치권 접촉과 금품 제공 등은 윤 전 본부장이 독자적으로 추진한 것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한 총재 측은 특검팀이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상당수 증거는 위법수집증거에 해당하고, '쪼개기 후원' 및 통일교 자금 횡령 의혹 등은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므로 공소기각돼야 한다고도 했다.

반면 윤 전 본부장과 이 전 국장 측은 오히려 한 총재와 정 전 실장 측이 책임을 자신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후진술에 나선 한 총재는 "가정연합 지도자로서 많은 부분에 있어 본의 아니게 물의를 일으킨 점은 깊이 사과한다"면서도 "나는 인류 평화를 위해 전 생애를 바쳐왔다. 돈으로 권력을 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믿고 모든 것을 맡겼던 사람이 오늘날과 같은 결과를 만들어낸 것에 대해 너무도 마음이 아프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정 전 실장은 "한 총재가 세계평화를 위해 평생 바쳐 이룩한 업적까지 훼손되고 잊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한 총재가 금품 제공을 지시, 허락한 사실은 없다. 가장 오랫동안 가까이서 모셨던 저도 전혀 알지도 보지도 듣지도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윤 전 본부장은 최후진술에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보다 '꼬리 자르기'를 목표로 조직적으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저는 누구의 지시도, 보고도 없이 독단적으로 일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교단의 명령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적법하지 못한 방법을 사용한 점은 있지만 개인의 탐욕 때문은 아니었다"며 "가족을 위해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 전 국장도 "상급자의 지시와 결재 절차에 따라 실무를 수행했을 뿐 자금을 독자적으로 집행하거나 개인적인 이익을 취한 적은 없다"며 "더 신중하지 못했던 점은 깊이 반성하지만 제가 살아온 시간이 개인적 욕심이나 사적 이익을 위한 것으로 남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내달 31일 오후 2시10분 선고할 예정이다.

한 총재는 정 전 실장, 윤 전 본부장 등과 공모해 제20대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 5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현금 1억원을 건넸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쪼개기 후원 형태로 교단 자금 1억원가량을 전달한 혐의,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샤넬 가방 등을 건넨 혐의 등도 받는다.

한 총재와 정 전 실장에겐 2022년 자신들의 카지노 원정도박과 관련한 수사 정보를 얻고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함께 제기됐다.

한편 윤 전 본부장은 전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물품을 전달하고, 그 대가로 통일교의 각종 현안을 청탁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전날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 실형이 확정됐다.

이른바 '윤핵관'이었던 권 의원에게 2022년 1월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건넨 혐의와 한 총재의 지시로 고가 귀금속을 구입한 후 통일교 재산으로 정산받아 횡령한 혐의도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5@newsis.com, heyjude@newsis.com, leeys@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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