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에이전트OS 폰'을 세계 최초로 내놓다

우리는 AI를 똑똑한 도구로 보고 잘 쓰는 법을 배우는 데 열심입니다. 반면 중국은 다르게 봅니다. AI를 경제 주체로 보고 2026년 국가 경제 시스템을 그 위에서 다시 짜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연초에 "AI 경제의 새로운 시스템 구축"을 국가 전략으로 공식 선언하였습니다. 이 프레임워크에서 데이터는 핵심 생산요소로, 컴퓨팅파워는 전기나 물과 같은 공공 인프라로, 그리고 에이전트는 생산성의 주체로 각각 정의되었습니다.
특히 에이전트는 AI 모델과 실제 산업을 연결하는 핵심 매개체로 규정되었으며 각 산업 현장에서 모델과 에이전트를 대량 구매하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뒤따랐습니다. 이에 더해 2026년 7월, 중국의 4개 부처는 "에이전트 간 통신 프로토콜과 데이터 교환 표준"을 국가 차원의 신형 인프라로 격상시키는 공식 문서를 발표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상하이 WAIC에서 세계 최초로 에이전트 OS가 탑재된 에이전트폰을 발표하여 플랫폼과 디바이스의 혁신을 예고했습니다.
AI 모델 70년의 여정, 기호에서 행동으로 진화하다
지난 70년간 인공지능의 근본 과제는 하나였습니다. 기계에 인간 수준의 범용 지능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초기 기호주의(Symbolism)는 인간의 지식을 논리 규칙으로 코딩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세계를 규칙의 목록으로 옮겨 적으면 지능이 재현되리라는 믿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노선은 벽에 부딪혔습니다. 인간의 지식 상당 부분이 애초에 언어나 법칙으로 옮겨 적을 수 없는 형태로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말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이 압니다. 조리법을 아무리 정교하게 써도 손맛은 옮겨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방향이 뒤집혔습니다. 규칙을 가르치는 대신 데이터를 던져주고 기계가 스스로 찾게 하는 방식입니다. 오랫동안 비주류에 머물던 연결주의 노선이 이때 되살아났습니다.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에서 딥러닝(Deep Learning)으로 다시 대규모 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로 이어지며 이 전환은 비약이 되었고 마침내 인공지능은 인간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는 수준에 도달하였습니다.
그런데 AI의 결정적 전환은 인간의 자연 언어를 이해한 것을 넘어, 컴퓨터 언어 즉 프로그래밍 언어(Code)를 이해한 순간에 찾아왔습니다. 코드는 API 호출, 데이터베이스 조작, 파일 시스템 제어를 가능하게 하는 실행 가능한 의미론(Executable Semantics)이며 디지털 세계에 대한 직접적 개입을 뜻합니다. 채팅창에서 대화하던 AI가 이제 현실 세계의 동적 주체가 된 것입니다. 이로써 AI는 '행동하는 에이전트'로 정체성을 확장하였습니다. 성능 향상을 넘어선 범주의 이동입니다.
그리고 이제 에이전트를 위한 OS와 단말이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습니다. 윈도우와 안드로이드는 인간이 프로그램을 작동하기 위해 설계된 체계이지 에이전트가 목표를 완수하는 세계를 위해 설계된 체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치가 주장하는 에이전트 시대, 새로운 플랫폼과 OS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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