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외교안보연구원 경력 뒤로하고 반려견 돌봄 길로... "결국 사람 마음 돌보는 일"

반려동물 양육 인구 1500만 시대.
반려동물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반려문화'라는 측면에서는 갈 길이 멀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한편, 반려인과 비반려인 사이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서울 연남동에서 반려견 유치원·호텔·미용 서비스를 운영하는 '포썸플레이스'의 우수미 대표(사진)는 이러한 문제를 현장에서 해결하고 있는 여성 창업가다.
국회 정책보좌관, 미국 유학, 외교안보 연구원이라는 독특한 경력을 뒤로하고 반려동물 산업에 뛰어든 그는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만드는 일"이라고 자신의 창업을 정의한다.
최성진 스타트업성장연구소 대표가 지난 6일 오후 연남동 포썸플레이스 사무실에서 우수미 대표를 만나 창업 배경과 차별화된 운영 철학, 그리고 반려산업의 미래를 들어봤다.
주말 펫시팅에서 찾은 인생 2막… "수백 마리를 겪어낸 현장이 최고의 교과서"
- 정치와 외교 분야에서 오래 활동하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인데요. 어떻게 반려동물 창업을 하게 되셨나요?
"저도 처음에는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 국회에서 정책을 만들고 외교안보 분야를 공부하면서 미국에서도 연구 활동을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대학원에서 공부했고, 한국대사관에서 선임연구원으로도 근무했습니다. 사실 제 인생은 정치와 외교 분야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오래전부터 강아지를 정말 좋아했습니다. 주말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펫시팅(반려동물 돌봄)을 했고, 서울 곳곳을 다니며 다양한 반려견과 보호자를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봉사활동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단순히 강아지를 좋아하는 마음을 넘어 '이 아이들의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는 없을까'라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고민이 결국 창업으로 이어졌습니다."
- 관련 자격증도 굉장히 많이 취득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네. 펫시팅, 펫푸드, 행동교정, 미용, 장례지도 등 다양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반려동물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노령견이 되고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전 생애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야 행동도 이해할 수 있고, 건강 상태도 파악할 수 있으며, 보호자에게도 정확한 조언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씩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창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이 있습니다. 자격증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현장 경험이라는 사실입니다. 요즘은 반려동물 관련 학과도 많고 자격증도 다양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수십 마리, 수백 마리의 강아지를 직접 만나본 경험은 쉽게 얻을 수 없습니다. 산책 하나를 하더라도 아이들의 성향이 모두 다르고, 행동도 모두 다릅니다. 결국 현장이 최고의 교과서였습니다."
문제행동의 원인은 보호자의 습관… 하루 3번 '기다리는 산책'의 치유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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