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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엔 이름도 몰랐는데"…외신이 본 SK하이닉스 美 상장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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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P 요약

SK하이닉스가 미국의 주요 증권거래소(나스닥)에서 주식을 팔기 시작했어요. 이번에 모으는 자금이 약 40조원으로 외국 회사가 미국에 상장한 기록 중 가장 큰 규모고요, 전 세계 투자자들이 이 주식을 아주 많이 사려고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요.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SK하이닉스의 미국 증시 상장이 월가 최대 화제로 떠올랐다. 외신들은 이번 상장을 단순한 기업공개(IPO)를 넘어 인공지능(AI) 투자 열기의 바로미터이자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시험대로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10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에서 미국예탁주식(ADR) 거래를 시작하며 약 265억 달러를 조달한다. 이는 2014년 알리바바(250억 달러)를 넘어선 외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사상 최대 규모다.

CNN은 "1년 전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했던 기업이 이 같은 기록을 세운 것"이라며 "이는 올해 기술주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시장의 투자 열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 AI 최대 수혜주인데…"코리아 디스카운트" 여전

AI 시대를 뒷받침할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증가한 52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열풍에 힘입어 한국 증시는 지난 5월 캐나다를 제치고 세계 7위 규모로 올라섰으며, 두 기업은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가운데 최근 나란히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외신들은 이번 상장이 오랫동안 한국 기업들의 숙제로 꼽혀온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에 주목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기업지배구조와 재벌 중심의 지배구조 등에 대한 우려로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사보다 낮은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현상을 말한다.

월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미국 반도체 기업들 대비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본다. LSEG 자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4.8배로, 업계 평균 29.84배는 물론 미국 경쟁사 마이크론의 6.6배에도 크게 못 미친다.

롤프 벌크 퓨처럼그룹의 반도체·인프라 부문 책임자는 "ADR 상장으로 이 격차가 일부 줄어들 가능성은 있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자비어 웡 이토로 시장 분석가는 마이크론과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주로 '접근성'과 '인지도'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음에도 미국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제한돼 오랫동안 저평가됐다"며 "주가 상승과 저평가 해소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는 제한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상장만으로 밸류에이션 격차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공모 규모는 역대 최대지만 SK하이닉스 전체 시가총액의 3%에도 미치지 못하는 데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한국 증시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커 기관투자가들이 내부 규정상 이들 종목을 원하는 만큼 담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FT는 대만 TSMC 사례도 제시했다. 이론적으로 미국 ADR은 원주와 같은 가치에 거래돼야 하지만, TSMC의 미국 ADR은 최근 3년간 대만 원주보다 20% 이상 높게 거래되는 경우가 잦았다. 미국 ADR을 대만 주식으로 바꿀 수는 있어도 반대는 어려운 구조인 데다, 미국 시장의 유동성이 훨씬 높고 지수 편입 효과 때문이다.

FT는 "SK하이닉스의 새 미국 주식은 AI 투자에 직접 투자하는 수단이라기보다, 현재 AI 투자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보여주는 척도에 가까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 AI 낙관론은 여전…외신 "과열은 경계"

한국 증시는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 매수 속에 급락장이 반복되고 프로그램 매매가 여러 차례 일시 중단되는 등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그럼에도 이번 공모가 청약 경쟁률 7대1, 500개 이상 투자기관 참여로 흥행에 성공한 것을 두고, 여전히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낙관론이 강하다는 신호로 보는 시각도 있다.

피보나치자산운용글로벌의 정인윤 대표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을 위해 빠르게 매도하고 있지만, 이번 SK하이닉스 상장은 AI에 대한 낙관론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최근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수요가 견조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외신들은 AI 투자 열기가 과열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함께 경고했다. AI 수요를 맞추기 위한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과 레버리지 투자 확대가 향후 업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HBM 시장 전망도 엇갈렸다. 벌크는 SK하이닉스가 시장 1위는 유지하겠지만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추격으로 점유율은 점차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진짜 경쟁은 시장점유율이 아니라 생산능력"이라며 "폭증하는 AI 수요를 누가 먼저 감당할 수 있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가레스 레더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I 투자 수익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2027년 이후 기술주와 기업 투자가 둔화할 수 있다며 "현재의 AI 호황이 결국 침체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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