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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도 SK하이닉스 산다…나스닥 ADR에 40조원 '실탄' 장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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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P 요약

SK하이닉스가 미국의 주요 증권거래소(나스닥)에서 주식을 팔기 시작했어요. 이번에 모으는 자금이 약 40조원으로 외국 회사가 미국에 상장한 기록 중 가장 큰 규모고요, 전 세계 투자자들이 이 주식을 아주 많이 사려고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요.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에서 미국예탁증서(ADR) 거래를 시작한다. 공모가는 주당 149달러로 정해졌고, 조달 규모는 265억달러, 약 40조원에 달했다. 청약 수요가 7배 넘게 몰리며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들어가는 핵심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향한 월가의 투자 열기를 보여줬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은 10일부터 나스닥에서 ‘SKHY’라는 종목 코드로 거래된다. ADR은 해외 기업 주식이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도록 만든 증서다. 국내 상장 주식은 그대로 둔 채, 미국 투자자들이 나스닥을 통해 SK하이닉스에 투자할 수 있는 통로가 생기는 방식이다.

마켓워치는 SK하이닉스가 미국 투자자들이 직접 사고팔 수 있는 종목으로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미국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에 직접 투자하기보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나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우회적으로 투자해왔다.

데이비드 페더스턴호 비스타셰어스 투자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이번 ADR 공모는 SK하이닉스에 직접 투자하길 원했던 미국과 글로벌 펀드에 분명한 호재”라며 “기존에는 마이크론이나 반도체 ETF 같은 대체 종목으로 메모리 업황 회복에 베팅해야 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당초 최대 290억달러 조달을 추진했으나, 최근 한국 증시 조정 속에 최종 조달 규모는 265억달러로 정해졌다. 이번 ADR 공모는 해외 기업의 미국 증시 ADR 공모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규모로 평가된다.

이처럼 미국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것은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가장 부족한 부품으로 꼽히는 HBM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HBM은 여러 개의 D램 칩을 수직으로 쌓아 만든 고성능 메모리로, 엔비디아의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하면서 HBM용 D램 수요가 늘었고, 이 여파로 메모리 가격 상승 압력도 커졌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미국 마이크론은 세계 HBM 시장의 3대 생산업체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를 인용해 자사의 HBM 시장 점유율이 56.4%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D램과 낸드 시장에서는 각각 2위라고 설명했다.

샤이 볼루어 퓨처럼 이퀴티스 수석시장전략가는 SK하이닉스를 “HBM 공급 부족의 수혜를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상장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HBM 투자 논리가 선명하고, 마이크론보다 현재 HBM 시장에서 앞선 위치에 있다고 봤다.

다만 리스크도 있다. 볼루어 전략가는 HBM 공급 부족이 길어질수록 SK하이닉스의 수혜가 커질 수 있지만, 메모리 업황이 꺾일 경우 하락 위험도 더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메모리 호황이 적어도 2028년 전에는 꺾이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거래 초반에는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페더스턴호 전략가는 반도체주 전반의 변동성이 이미 커진 상황에서 ETF나 대체 투자 종목에 들어가 있던 자금이 SK하이닉스 ADR로 이동할 경우 거래 초반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환율과 예탁 비율을 감안해도 SK하이닉스 ADR에 국내 주식 가치보다 웃돈이 붙을 경우, 이는 미국 투자자들의 대기 수요가 크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동시에 미국 증시에서 바로 사고팔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투자자들이 프리미엄을 지불한다는 뜻일 수도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생산 기반도 넓히고 있다. 한국과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시설을 운영하는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AI 반도체용 첨단 패키징 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은 미국 반도체과학법에 따라 4억5800만달러의 지원을 받는다.

SK하이닉스와 경쟁사들은 경기순환성이 큰 메모리 산업의 특성을 우려해 한동안 생산능력 확대에 신중했지만, 최근에는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계획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다만 새 생산능력이 실제 공급으로 이어지는 시점은 이르면 내년 말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빌 버밍엄 렉스파이낸셜 매니징디렉터는 이번 ADR 공모가 세 가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라고 말했다. 메모리 부족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AI 수요가 얼마나 견조한지, 메모리 업종을 어느 수준으로 평가해야 할지가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투자자들이 2027년분 메모리 장기 공급계약 가격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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