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진보 성향
이 시를 읽고 마음의 숨구멍 하나 뚫어봅니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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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골 정류장에 앉아 있겠다
한 시간 또는 두 시간에 한 대쯤 버스가 지나가는
어느 시골 마을 정류장에 앉아
버스를 한 대쯤 그냥 보내고 싶다.
버스가 지나가면 조금은 아쉬워하며
다음에 올 버스를 기다리고 있겠다.
구름 흘러가는 하늘을 잠깐 올려다보다가
가까운 듯 먼 곳의 뒷산,
그곳에 묻혀 있을 어떤 사람의 잘 가꿔진
묘를 생각하다가
그곳에 피어 있을 꽃들을 떠올리다가
버스가 오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걸 알지만
버스가 오는 방향을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지나가는 마을 사람의 장화 색깔을 부러워하다가
정류장 옆 가게에 드나드는 사람들을 바라보다가
문득 아이스크림 하나쯤 사 먹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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