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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으로 반짝반짝, 가로등에서 계절을 읽는 법
오마이뉴스

풀벌레 사진가는 가로등에서 계절을 읽는다. 인가의 불빛은 밤 곤충의 달력이다. 철마다 등불에 모이는 풀벌레가 달라진다. 한낮의 열기가 잦아드는 때 아이와 함께 밤 마실을 나서보자. 공원의 가로등, 산기슭의 화장실, 산책로의 등불에서 뜻밖의 곤충을 만날 수 있다.
오뉴월, 산천의 온갖 초목에 물이 오를 때 밤을 낮 삼아 날아드는 놈들이 박각시 무리다. 우리나라에는 60종 가까운 박각시 나방이 살며 몇몇을 제외하고는 밤중에 힘찬 날갯짓을 한다.
자연이 빚어낸 궁극의 날벌레가 박각시다. 돌고래 닮은 유선형 몸매에 날렵하게 뻗은 날개는 빠른 비행을 위해 적응한 결과다. 몸집에 비해 몹시 큰 겹눈 속에는 눈동자를 닮은 흉내눈(Pseudopupil)이 비친다. 왕방울 만한 겹눈 덕분에 희미한 불빛도 금방 알아차린다.
가로등을 찾는 가장 흔한 녀석이 줄박각시다.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당당하게 날아들지만 기둥에 부딪쳐 잠시 기절을 하기도 한다. 벙벙한 녀석에게 손가락을 갖다 대면 스스럼 없이 올라와 날개를 떨어 댄다. 노랑 털이 빽빽한 몸매라 등불 아래서 보면 황금빛으로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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