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의 헤드스핀, 오정세의 폭주… 107분 내내 웃음바다
*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댄싱머신 강동원, 발라드 왕자 오정세, 폭풍 래퍼 엄태구, 그리고 혼성 그룹의 센터 박지현까지. 도저히 하나의 그림으로 묶이지 않을 법한 범상치 않은 조합의 네 배우가 오직 웃음을 위해 뭉쳤다.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손재곤 감독의 신작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풍미했으나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 기회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코미디 영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107분에 달하는 러닝타임 내내 객석에서 정신없이 웃음을 뽑아내는 데 성공한다. 자칫 무모해 보일 수 있었던 이 과감한 도전이 개봉 전부터 흥행 돌풍을 예고한 비결은, 다름 아닌 의외성이 극대화된 캐스팅의 힘과 배우들의 아낌없는 투혼에 있다.
20년 만에 찾아온 컴백 기회
트라이앵글은 2000년대 초반 흔히 볼 수 있었던 혼성 그룹 중 하나였고, 데뷔 직후 음악방송 1위에 오르며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다. 하지만 영광은 오래가지 못한다. 2집 타이틀곡이 표절 의혹에 휘말리고, 정산조차 제대로 하지 않던 소속사 대표 박대표(신하균 분)는 해외로 도피하면서 팀은 순식간에 추락한다.
세월이 흐른 뒤 리더 현우(강동원 분)는 라디오 고정 출연 자리마저 사라진 생계형 방송인이 된다. 팀의 막내 래퍼 상구(엄태구 분)는 솔로 음반의 연이은 실패로 빚더미에 앉은 채 보험 설계사로 근근이 살아간다. 센터 도미(박지현 분)는 재벌가 며느리가 됐지만 시어머니의 구박 속에 눈치를 보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현우에게 강원 엑스포 유치 기원 행사의 무대에 트라이앵글 완전체로 서달라는 연락이 왔다. 공연이 성공하면 예능 프로그램 고정 출연 기회까지 얻을 수 있는 상황. 그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옛 멤버들을 어렵게 설득한다. 하지만 공연장으로 향하는 여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 과거 라이벌이었던 '비운의 발라드 왕자' 최성곤(오정세 분), 자취를 감췄던 박대표까지 얽히면서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폭주하기 시작한다.
레트로 감성과 B급 코미디의 절묘한 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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