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순창군 주민 36%, 아프면 이웃 시·군으로 원정 진료
전북 순창군 내 의료 인프라 부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군민 10명 중 3명 이상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포털(KOSIS)이 발표한 '2024년 시·군·구별 관내·외 진료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순창군민이 관외 의료기관을 이용한 인원수(진료실 인원수)는 1만 1,453명에 달했다. 이는 순창군 전체 진료 인원(군내·외 합산 3만 1,655명)의 36퍼센트(%)에 해당하는 수치로, 군민 세 명 중 한 명꼴로 아플 때 순창을 벗어나 다른 지역의 병원을 찾았다는 뜻이다.
특히 지리적으로 이웃하고 있는 전남 담양군과 비교하면 순창군의 의료 규모 자체가 얼마나 영세한지 확연히 드러난다. 담양군의 경우 2024년 관내 진료를 하는 인원수(진료실 인원수)가 3만 1,985명으로 순창군(2만 202명)의 1.5배가 넘었고, 관내 진료비 역시 약 438억 원으로 순창군(약 314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담양군의 경우 광주광역시 등 대도시로의 관외 진료 유출(전체의 47%)이 많은 편이지만, 역으로 군내에서 소화하는 의료 소비 총액 자체가 순창보다 훨씬 커 기본적인 의료 인프라의 체급 차이를 증명하고 있다.
순창군 내부에서 소비된 '군내 진료비'의 절대적 규모도 문제다. 순창군의 2024년 군내 진료비는 314억 9,263만 원으로, 전북 관내 진료비(4조 3,461억 원)의 0.72%에 불과해 도내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인구 규모가 유사한 임실군조차 관외 진료 인원 비중(45.09%)은 높지만, 관외로 유출된 진료비 총액은 약 86억 원으로 순창과 큰 차이가 없는 반면, 순창군은 군내 의료 수준이 취약하여 주민들이 필수 의료 서비스를 지역 내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소아과 전문의가 한 명도 없어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관외 진료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순창군이 '의료 사각지대'라는 오명을 벗고 주민들의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전문 의료 인력 확보와 필수 진료 과목 확충 등 획기적인 의료 인프라 개선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