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밤에도 거실을 대낮처럼 환하게 밝히고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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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밤에도 낮처럼 환한 것을 좋아한다. 물론 카페나 특별한 장소에서 조명이 어둡거나 색깔이 있는 무드등을 즐기기도 하지만, 적어도 매일 살아가는 '집'만큼은 밤에도 안팎을 환하게 밝혀주어야 정상적인 조명의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음영 지는 곳 없이 온 집안이 대낮처럼 환해야 비로소 아늑함과 안정감을 느끼는 것, 그것이 우리가 평생 익숙해진 정서이자 밤에 아늑함을 찾는 방식이기도 하다.
캐나다는 한국과 달랐다. 캐나다에 처음 왔을 때 가장 당황했던 문화충격 중 하나는 침실 천장에 전등(방등)이 아예 없다는 사실이었다. 한국 아파트에선 스위치 하나만 누르면 방 전체가 환해지는 게 당연했는데, 캐나다 방들은 천장에 달려 있어야 할 전구는 없고 그저 그냥 매끈한 천장이 전부였다. 침실은 오직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하는 사적인 공간'이라는 인식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눈이 부신 천장등 대신 은은한 스탠드를 여러 개 두는 간접 조명 문화를 당연하게 여기는 문화가 한국의 문화와 달랐다.
대신 천장에 등은 없지만, 유난히 방이든 거실이든 콘센트만큼은 사방 벽면에 촘촘하게 여러 개가 설치되어 있었다. 여기에는 전통적인 캐나다 주택의 독특한 배려와 설계 철학이 숨어 있었다. 콘센트가 요소요소에 설치된 까닭은 바닥에 위험하게 길고 지저분한 연장선(멀티탭)을 늘어뜨리는 것을 극도로 기피했던 습관 때문이었다. 빛의 밝기를 높이는 데 집중하는 한국과 달리, 이들은 보이지 않는 안전과 생활의 동선에 더 많은 배려와 투자를 하고 있었다.
다행히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은 거실과 방 모든 천장에 전등이 달려 있는 구조였다. 심지어 거실은 더 환하게 밝힐 수 있도록 세 군데로 구역을 나누어 부분적으로 전등을 설치해 놓아 한국적인 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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