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주간보호센터에 나간 뒤, 어머니의 삶이 달라졌다

경도 인지 장애를 겪고 계시는 우리 시어머니의 인지 능력이 향상되는 데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주간보호센터의 도움이 컸다. 진단을 받은 후 집 밖을 나서면 길을 잃으셔서 외출을 못하시고 간단한 살림을 하시거나 성경을 쓰며 집안에서 지내셨는데 노인 주간보호센터가 있다는 사실은 너무도 희소식이었다.
우리 부부는 어머니께서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바로 등록했다. 매일 아침 아홉시, 아파트 단지에 셔틀 버스 차량이 도착하여 어머니께 전화를 한다. 매번 정해진 위치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가며 오후에는 같은 장소에 내려 준다. 센터에서 노래도 부르고 체조를 하거나 쉬운 퍼즐 같은 활동을 한다. 두 번의 식사와 한 번의 간식이 제공된다. 가족도 할 수 없을 만큼 밀접한 케어를 베푼다.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이 더해져 효과가 있었다.
하루를 열며 갈 곳이 있고 정해진 장소로 이동하고, 일정하게 일상을 살아가고 한두마디라도 생활을 나눌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인생을 떠받치는 힘이다. 그것들은 삶을 무료하지 않게 꾸며주고 흔들림없는 무게로 지탱해 준다. 일에서 손을 놓았을 때 몸이 갑자기 아프거나 생각이 흐려졌다는 얘기를 듣곤 한다. 그것은 단지 일의 유무만을 뜻하지 않을 것이다. 매일 반복되던 리듬이 끊기고, 자신을 추스르던 긴장도 함께 사라지기 때문이다. 사람은 일이 힘들어서 지치기도 하겠지만, 반면에 나의 일이 사라졌을 때 뜻밖에 쉽게 흔들리기도 한다. 일은 짐이면서 동시에 삶의 기둥이 된다.
팔십이 넘은 노인이라도 아침에 일어나서 계절에 맞는 옷을 골라 입고 화장을 하시고 머리를 단정히 하는 모습에 대학교 새내기의 첫 등교 같은 설렘이 묻어있다. 다른 사람들과 사소한 대화를 나누고 사회적인 관계를 맺고 요양보호사들의 지도를 받는 환경에서 보호 받고 있다는 건 분명히 어머니의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어머니께서 다니시는 신경과 담당 의사도 주간보호 센터의 효과는 연구로 입증되었다면서 강력 추천하였다. 그리고 실제로 어머니의 일상생활의 모습이 꽤나 긍정적으로 변화되었다는 것을 가족들은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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