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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혁명 다음 수혜수는?…에너지 IPO '닷컴버블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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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인공지능(AI) 붐의 수혜가 에너지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수요에 투자하려는 자금이 몰리면서 에너지 기업들이 이번 세기 들어 가장 큰 규모로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을 인용해 올해 상반기 에너지 기업 IPO 조달액은 126억 달러로, 닷컴버블 정점기였던 1999년 이후 반기 기준 최대 규모이자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연간 조달액(43억 달러)도 이미 훌쩍 넘어섰다.

AI 투자가 수조 달러 규모로 확대되면서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 확보가 핵심 병목으로 떠올랐다. AI 중심 데이터센터 한 곳은 연간 약 87만6000메가와트시(MWh)의 전력을 소비한다. 이는 영국 글래스고나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의 가정용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컨설팅업체 ICF는 미국 전력 수요가 2026~2035년 3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 덴드리노스 RBC 청정에너지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처음에는 엔비디아 같은 AI 관련 종목을 샀지만 곧 '모든 AI 칩은 전력이 있어야 돌아간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이것이 에너지 기업들에 엄청난 순풍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변압기·배전장비 공급 부족, 자체 발전 설비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 2월 데이터센터 배전장비 업체 포전트 파워 솔루션스이 상장했고, 5월에는 차세대 지열발전 기업 페르보, 6월에는 독일 가스엔진 업체 이니오가 상장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에너지 기업 스탠더드 뉴클리어도 이달 말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ETF 운용사 GMO는 이번 주 발전·전력망·전기화 인프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전력 인프라 ETF'를 출시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도 에너지 기업으로 자금이 몰리는 배경으로 꼽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에너지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8배로, 정보기술(IT) 업종(40배)보다 크게 낮다.

르네상스캐피털의 IPO 데이터 책임자인 빌 스미스는 "2026년 IPO 시장은 스페이스X 상장과 함께 'AI 혁명의 인프라에 자금을 댄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거품 우려도 나온다. 딜로직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상장한 에너지 기업의 약 3분의 2가 현재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소형모듈원자로(SMR) 업체 엑스에너지(-33%), 가스발전기 업체 이록(-42%), 데이터센터 에너지기업 페르미(-68%) 등이 대표적이다.

일부 투자자들이 상장 직후 차익을 실현하고 다음 IPO로 이동하는 '단타' 행태를 보이고 있어, 기술적·상업적 검증을 마치고 실제 사업 기반을 갖춘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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