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직전과 똑같다…대형 지진 가능성 우려"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일본에서 하루 사이 규모 5점대 지진이 연달아 발생하자 국내 지질학자가 대형 지진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김기범 교수는 17일 유튜브 채널 '보다'에 출연해 일본 지진 상황을 분석했다. 그는 "지난 베네수엘라 대지진 이후 이틀 뒤 일본 지역에서 총 세 건의 지진이 발생했다"며 각각의 의미를 짚었다.
김 교수에 따르면 6월25일 홋카이도와 혼슈 북부 사이 아오모리 앞바다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했고, 이후 규모가 7.2로 재조정됐다. 다음 날인 26일에는 도쿄 인근에서 규모 5.8과 5.6의 지진이 잇따라 났다.
특히 두 번째 지진은 후지산에서 약 38㎞ 떨어진 지점, 깊이 20㎞에서 발생했다. 김 교수는 "이 지진으로 후지산 직하부에서 지진이 난 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어 굉장히 긴장했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후지산 분화가 임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교수는 "만약 후지산이 폭발한다면 이재민 규모는 2700만 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사례도 언급했다. "후지산이 마지막으로 분출했던 때가 1707년인데, 당시 분화하기에 앞서 약 49일 전에 난카이 해곡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지진이 마그마방을 흔들 정도로 충분히 큰 진동을 주었고, 마그마 액에 녹아 있던 가스들이 빠져나오는 '용리' 현상이 화산 분화를 촉발했다는 것이 논문에서 인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즉각적인 분화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지진이 마그마방을 자극해 다시 분화로 이어지는 것이 즉각적인 현상은 아니"라며 "1707년 당시도 지진 이후 약 49일이 지난 뒤 분출했다"고 말했다.
만약 후지산이 분화한다면 화산폭발지수(VEI) 5 정도의 대규모 폭발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후지산 반경 수 킬로미터 이내는 화산쇄설성 밀도류가 도시를 순식간에 파묻는 현상이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707년 분화 당시 화산재는 거의 다 동쪽으로 이동했다"며 "성층권의 편서풍을 타고 동쪽으로만 퍼져 서쪽에서는 화산재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예상하는 분화 규모도 1707년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직접적 영향을 줄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더 큰 위협으로 아오모리·산리쿠 해역의 대형 지진 가능성을 꼽았다. 그는 "지난 6개월간 이 지역에서 규모 7이 넘는 지진이 벌써 세 번 발생했다"며 "일본 정부는 이 영역을 상정진원역이라 부른다"고 전했다.
그는 판 경계의 움직임을 근거로 들었다.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이곳에서 발생한다면 그게 끝이 아니라 더 큰 규모 9점대의 메가케이크가 따라올 것이라고 일본 기상청이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규모 7.3 지진이 발생한 지 이틀 만에 규모 9점대 지진이 뒤따랐다.
김 교수는 이 지역을 '지진 공백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9점대 지진이 발생했던 시점은 약 400여 년 전인 1600년대 초"라며 "당시 미끄러짐 양이 약 25m였는데, 태평양판이 매년 8㎝씩 섭입하면서 지금까지 누적된 양이 거의 30m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착부가 탄성 에너지를 감당하지 못하고 한계점을 돌파하면 큰 지진이 난다"며 "이는 단순한 과거 통계가 아니라 변위와 누적 에너지를 직접 측정한 과학적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진 공백역은 여전히 그대로 유지가 되고 있고, 가면 갈수록 최종 카운트다운 디데이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봐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1~2주 안에 훨씬 더 큰 9점에 가까운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말을 일본 내각부 홈페이지에 일본 정부가 직접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대 20만 명까지 사망할 수 있다고 일본 총리가 본인 입으로 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믿거나 말거나의 상황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반성하며 상정 가능한 최대 규모를 대상으로 방재 대책을 꾸려나가겠다는 철학을 공개하고 있다"며 "우리가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oney0116@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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