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5시간 출퇴근, 월급 2백여만 원... 그가 "미안하다"고 말한 이유

7월 14일, 유튜브에 올라온 MBC 뉴스 <현실 된 '고용없는 성장'... 청년층이 가장 큰 타격>은 기업은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국가는 3% 성장을 예고했지만, 정작 국민 상당수는 그 성장을 체감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전했다.
청년과 기성세대,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누군가는 부모의 자산과 막대한 성과급, 회사의 초저금리 대출로 집을 사는 사이, 다른 누군가는 치솟는 물가와 집값에 떠밀리며 사회적 갈등의 위험은 커지고 있는 현실을 알린 것이다. 이처럼 국가는 부유한데 개인은 불안한 시대, 이 연재가 만난 이들은 바로 그 격차의 현장에 서 있는 사람들이다.
- 평상시 몇 시에 일어나십니까?
"4시 반이요. 씻고 밥 먹고 5시 정도에 나가요."
가볍게 시작한 질문에 돌아온 답은 무거웠다. 문득 2012년 고 노회찬 의원이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새벽 첫 차에 몸을 싣는 노동자들의 삶을 조명했던 장면이 떠올랐다.
이번 인터뷰 주인공 김덕수(가명, 50대)씨는 수년 전 산업재해로 오랜 직장을 잃고, 지금은 한 중소 제조업체에서 일하며 불편한 몸으로 그때 그 버스의 사람들처럼 새벽 차를 놓치지 않으려 몸을 깨우는 노동자였다.
- 출근 시간이 8시라고 하지 않았나요? 그런데 왜 그렇게 일찍 나가나요?
"회사가 교통편이 좋지 않은 수도권 후미진 곳에 있어 어쩔 수 없더라고요."
김씨의 근무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서류상 8시간 노동이다. 하지만 연장근무가 없어도 하루 14시간이 통근과 노동에 묶이는 삶이었다.
- 월급은요?
"실수령액이 2백만 원 중반 정도입니다."
- 연장·야근 수당은 제대로 나옵니까?
"나오긴 하는데, 우리가 안 챙기면 가끔 빠질 때가 있어요. 그래서 따로 체크해야 해요."
대기업 성과급이 수억 원 단위로 오가는 뉴스가 나오는 그 시간, 어느 중소 제조업체 노동자는 스스로 시간을 재서 누락된 연장근무 수당을 찾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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