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김용범이 짚은 '환희·낯섦·두려움', 역대급 호황 앞 우리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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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통합 요약
대형 유통업체 홈플러스가 경영 위기로 법정 회생 절차 중인 가운데, 사업 유지에 필수적인 수천억원대 자금을 누가 부담할지를 놓고 소유 주체와 금융 채권자 사이에 책임 전가가 계속되고 있다. 한쪽은 경영진의 책임을 우선하라고 주장하고 다른 쪽은 외부 지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여당 의원들이 합의 중재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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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만에 찾아온 이 기록적인 번영 앞에서, 우리는 오랫동안 마주하지 않았던 종류의 선택을 다시 요구받고 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20일 페이스북에 반도체·AI 호황에 따른 두 자릿수 명목 GDP 성장률(물가 변동 영향을 반영하지 않은 경제 성장률)의 이면에 대한 고민을 밝히면서 적은 글이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폭증하는데 동네 상가는 공실을 걱정한다.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향하는데 폐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며 "나라 전체의 평균은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 평균이 모든 사람의 현실을 설명해주지는 못한다"고 짚었다.
특히 반도체·AI 관련 섹터의 성과급 지급·임금 인상 등으로 발생한 유동성에 대해 "과거를 돌아보면 이런 돈은 결국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경향을 반복해왔다. 이번에도 예외일 것이라고 쉽게 장담하기는 어렵다"며 "보유세와 양도세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필요하고 옳은 방향"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반도체가 벌어온 국부가 부동산 불로소득으로 흡수되고 성장의 과실이 소수에게만 집중된다면 이번 호황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부동산 과세 정상화 외 다른 조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재정 여력과 기업 이익을 청년과 취약계층, 미래 산업으로 연결할 수 있다면, 이번 호황은 한국 경제가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했던 저성장의 터널을 빠져나오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고 짚었다.
다음은 김 실장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명목 10% 후반 경제의 환희, 낯섦, 그리고 두려움> 글 전문이다.
<명목 10% 후반 경제의 환희, 낯섦, 그리고 두려움>
올해 한국 경제의 명목 GDP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1분기 명목 성장률 전년동기대비 17.1%). 우리나라 명목 성장률이 마지막으로 10%대를 기록했던 것은 한일월드컵 열기로 온 나라가 들썩였던 2002년이다. 숫자만 놓고 보면 환호할 일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이 무겁다.
우리 경제는 오랫동안 낮은 한 자릿수 명목 성장에 익숙해져 있었다. 2010년대 평균 5.0%, 2020~25년 평균 4.7%. 기업도, 정부도, 가계도 모두 이 속도에 맞춰 살아왔다. 금리도, 임금도, 부채도. 우리는 어느새 저성장의 리듬에 몸을 맞추며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그런데 갑자기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
환희: 진짜 돈이 들어왔다
이번 호황은 착시가 아니다. 글로벌 AI 투자 폭발이 반도체 수요를 끌어올렸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폭증했다. 코스피 9000p를 넘어섰고, 경상수지 흑자는 사상 최대 규모로 달러가 실제로 들어오고 있다. 법인세 수입은 급증하여 재정 여유가 생겼다. 국가채무비율은 다시 50% 아래로 내려갈 전망이다.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도 당초 예상했던 2028년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달성이 가능해졌다.
주가, 영업이익, 세수, 경상수지. 숫자들이 일제히 좋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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